글로벌 기업들의 자율차 출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기술기업들, 서비스 기업들이 미래차 주도권 경쟁을 의식해 속속 출시 대열에 올라타고 있다.
이는 스마트시티, 나아가 스마트월드의 핵심 인프라, 핵심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인식이 전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대표 주자군은 그동안 부분 자율주행 수준인 2~3단계에 머물렀던 자율차를 완전 자율주행 수준 직전 단계인 4단계 고도 자동화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기술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수준인 5단계에 이르면 완벽한 단계의 무인 자율주행의 구현이란 점에서 인간 라이프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애플도 '프로젝트 타이탄' 가동 경쟁 대열 합류
제너럴모터스(GM)는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인 슈퍼크루즈를 탑재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출시했다. 슈퍼크루즈는 라이다(LiDAR)로 세부적인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카메라와 센서도 함께 활용한다. 차량 내부에는 운전자를 감시할 카메라가 장착된다.
포드는 폭스바겐그룹과 협력해 출범시킨 아르고AI를 앞세워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자율차시스템을 개발, 미국 6개 주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밴 ‘ID버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플랜은 2025년이지만 다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자회사 웨이모를 통해 운전석에 기사가 타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차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을 출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무인택시를 선보이는 등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아마존은 관계사 전기 픽업트럭 생산기업 리비안을 앞세워 전기모터와 배터리, 서스펜션을 하나의 모듈로 구성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차 메이커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애플은 현대차 등 전통적인 메이커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 바이두, 무인 로보택시 '아폴로 고' 동계올림픽 운행
테슬라는 모델3, 모델Y 차량에 레이더 센서를 탑재하지 않고 카메라와 컴퓨터 비전 기술만 사용하는 ‘테슬라 비전(Tesla Vision)’ 제품으로의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1, 2년 내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를 장담하고 있는 테슬라는 초음파 센서 12개, 서라운드 카메라 8대, 전면 레이더 센서가 탑재된 모델로 자율주행 시대를 견인할 예정이다.
중국의 대표주자인 바이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를 출시했다. 지난 1월부터 미국에서 완전 자율주행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 동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방문객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또 다른 주자 위라이드도 일본과 유럽 자본의 투자를 받아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나선 이후 자율주행 택시를 출시,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 허가를 받았다. 위라이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혼다는 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전드’를 출시, 자동차 전용도로 등 정해진 조건 하에서 시스템이 운전을 주도하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시스템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방식인데, 조만간 4단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차의 출시에도 나설 예정이다.
◾ 현대차, 2023년 완전 자율차 개발 목표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완전 자율차 수준의 자율차로 업그레이드해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차 개발은 2023년 목표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가 V2X 기반 화물차 군집주행 운영기술을 개발해 대형 화물차 군집주행을 위한 운영서비스 플랫폼 기술 시연에 성공, 자율차 기술경쟁에 본격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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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업체인 하만 인수를 계기로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시스템(ADAS)용 반도체 기반의 자율차 기술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업체인 사바리를 인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V2X는 신호등과 교통 인프라로부터 정보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LG전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했으며, 자동차 전장사업을 크게 강화하는 분위기다.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설립에 이어 '알루토' 설립은 전장사업 이후 자율주행차까지 내다보는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