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의 인기가 예전만 못 한 모습이다. 과거 PC 온라인게임 시장과 피쳐폰 기반 모바일게임 시장을 호령했던 야구 게임은 그런 기억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진행 중임에도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된 주요 야구게임의 성적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프로야구 개막 열기가 게임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던 과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26일 기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인 컴투스 프로야구 2021의 매출 순위는 37위다. 이 밖에 마구마구 2021, 프로야구 H3 등 주요 야구게임들은 50~60위 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게임은 모두 국내 게임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서비스되며 확실한 이용자 층을 확보한 게임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피처폰 기반 모바일게임 시장부터 명맥을 이어온 모바일게임 시장의 스테디셀러다. 마구마구 2021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야구게임 열풍을 일으킨 마구마구의 정식 후속작이며 프로야구 H3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시장을 자리하게 한 프로야구매니저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게임업계는 이용자 층이 충분히 확보됐음에도 야구 게임 인기가 이전 같지 않은 원인으로 야구 게임 인기의 근간이 되는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이전 같지 않다는 점을 꼽는다.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함에 따라 야구 게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31일 공개한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4%였다. 이는 지난 2020년 당시 조사보다 7%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6%로 가장 낮았다. 2013년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는 44%였다. 8년 사이에 18%나 감소한 셈이다. 해당 연령대에서 프로야구에 전혀 관심없다고 답한 비율도 61%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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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사 관계자는 "통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10대의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20대의 관심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야구팬의 감소는 신규 야구 게임 팬의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10대와 20대 이용자는 게임사가 신규 이용자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야구 게임의 인기 하락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구 게임의 인기 감소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도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각종 지표가 나타나며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국내 게임사들은 야구 게임의 인기 하락을 막기 위해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 중인 미국과 일본에서 야구 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의 사례를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