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KT, 2020년 7월 SK텔레콤에 이어 2021년 6월 말까지 LG유플러스가 2G 통신 서비스를 종료한다. 유무선 통신 강국의 시발점이 된 마지막 2G 통신 서비스의 막을 내리는 셈이다.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에 이어 1996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방식의 무선 통신 1세대 기술이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됐다.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가능케 했던 3G,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와 스마트폰 보급을 불러일으킨 4G, 이동통신과 타 산업의 융합을 본격화한 5G와 비교해 2G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송수신 외에 별다른 기능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2G 통신의 도입으로 휴대폰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동시에 단말기 제조 강국에 오르는 초석을 닦은 점은 분명하다.
■ 1세대 디지털 무선 통신, 이통 3사 경쟁구도 고착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이 CDMA 전국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약 100만 명에 불과했다. 5G 통신 상용서비스 개시 2년이 지난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총 무선통신 가입 회선 수 7천110만에 비교해 보면 2G 통신 이후 이동통신 산업이 이룬 발전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2G를 계기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의 지형도 변화를 거듭해 현재와 같은 경쟁구도가 갖춰졌다.
셀룰러 방식의 2G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이 등장한 뒤 2.5세대로 불리는 PCS 진영에서 한국통신프리텔(KTF),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한솔PCS가 등장했다. 5개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보조금 경쟁을 벌였고 IMT-2000 사업사 선정을 앞두고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현재의 이통 3사 구도가 갖춰졌다.
선경그룹(현 SK그룹)으로 편입된 한국이동통신은 SK텔레콤으로 이름을 바꾸고 1999년 신세기통신을 합병했다. 한솔PCS(한솔엠닷컴)을 인수한 한국통신프리텔은 2001년 사명을 KTF로 바꿨고 한국전기통신공사가 그해 민영화를 거쳐 KT에 2009년 합병됐다. 다음해 LG텔레콤이 LG데이콤, LG파워콤과 합병해 지금의 LG유플러스가 됐다.
■ 휴대폰 제조 국산화 시금석...01X 번호도 역사 속으로
2G 통신은 국내 휴대폰 제조 산업을 발판이 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카폰 시대에 모토로라 정도가 전부였던 것과 달리 국내 주요 대기업이 휴대폰 제조 사업에 나섰다.
갤럭시 시리즈를 내세워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 1위를 기록하는 삼성전자는 애니콜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고, 끝내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 LG전자는 싸이언을 내세워 글로벌 제조사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걸면 걸린다는 현대전자의 걸리버는 신설 회사인 현대큐리텔로 이관됐고, 여전히 브랜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SK텔레텍의 스카이와 함께 지금은 사라진 팬택으로 넘어갔다.
과거 피처폰 시대의 상징인 01X 번호도 사라지게 된다.
LG유플러스의 019 번호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6월 말까지 유지된다. 앞서 지난해 2G 서비스를 종료한 SK텔레콤의 011, 017 번호 역시 6월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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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번호를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이용자가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이나 01X 번호표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후 오는 7월부터는 국내 휴대폰 번호는 사업자 구분 없이 010으로 모두 통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