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신 부모님을 따라 중국 유학을 중단하고 강원도로 왔어요. 수확한 옥수수와 감자를 네이버 푸드윈도 산지직송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홍천시장에서 어머니와 함께 반찬가게를 연 동시 시장명물 스마트스토어에도 온라인 매장을 열었죠. 맛있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손님들께 몸에 좋은 제철 음식을 만들어 드리려고 해요. 이제 그 노하우를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풀려고 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네이버 스튜디오 ‘스퀘어 상수’에 들어서니 갖가지 신선한 나물들이 조리대 앞에 놓여 있었다. 강원도 홍천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푸르린' 이민서 대표와 그의 어머니 한승희씨가 네이버 엑스퍼트에 올라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은 이 대표가 요리 노하우를 공개하기 위해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 영상을 촬영하는 날이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달래장뿐만 아니라 된장찌개, 비빔밥, 고등어구이 만드는 법이 VOD로 만들어지며, 조만간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영상 촬영에 앞서 이민서 대표와 얘기를 나눠봤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네이버와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온라인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대회에서 그는 네이버 교육을 통해 직접 재배한 농수산물을 푸드윈도 산지직송에서 판매했고, 어머니와 직접 제조한 반찬 또한 푸드윈도 지역명물 코너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온라인 창업을 생각했다. 직접 키운 농산물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 난 재료들로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고 싶지만, 신선도가 관건인 음식을 판매하면서 손님을 마냥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서다. 주문이 들어왔을 때 제조해 바로 판매하면 신선도가 좋아 그만큼 더 맛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네이버의 도움을 받아 사진 촬영, 포토샵 등을 배운 이 대표는 스마트스토어를 만들고 반찬 판매를 시작했다. 홍천 시장 안에 자리 잡은 반찬가게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지만, 온라인 판매 비중이 더 높다. 언제 팔릴지 모르는 반찬을 만들기 보다는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손님을 찾아 나서겠다고 생각해 라이브커머스도 시간날 때 마다 진행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김치나 반찬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 고객은 4050 주부들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밀레니얼 세대들은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으니까 가족이 있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더 많아요. 요리에 쓰이는 재료들은 강원도 현지에서 나는 걸로 쓰려고 노력해요. 가격은 더 비싸지만, 맛이 달라요. 고랭지 농산물 만의 특징이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야채 신선도와 강원도 맛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드는 요리 중 20% 정도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하죠.”

이 대표는 부모님이 재배한 농산물로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은 이 대표 담당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상품을 올리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한다. 지난해부터는 단골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자주 진행하지는 못하지만, 할 때마다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고 소통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라이브커머스로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더 가까운 단골들이 많이 생기는 느낌이에요. 꾸준히 라이브 방송을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친근감이 더 느껴지죠. (반찬이)자극적이지 않은 집밥 같은 느낌이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어머니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듣고 가장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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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는 앞으로도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건강한 반찬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음식 전문 기업이 내는 맛은 못 따라가도, 방부제나 보존제를 쓰지 않은 신선한 반찬을 만드는 것은 자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특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반찬을 만들어 선보이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강원도만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청년이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아요. 이제는 저희만의 맛과 노하우를 선보이고 싶어요. 앞으로 엑스퍼트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음식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음식 만드는 과정도 라이브 커머스로 종종 소개하면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