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8월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본 기능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24일 CBDC 모의실험을 위한 용역 사업자 선정 공개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정된 업체는 오는 7월 기술 평가를 거쳐 8월 중에는 모의실험 환경 조성 및 기본 기능에 관한 1단계 실험에 착수하게 된다.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4개월 여간 진행되는 1단계 실험은 클라우드서 이뤄지며, CBDC 발행·유통·환수 등에 관한 기술적 타당성 검증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하드웨어 전자지급에 CBDC를 제조해 보관하고, CBDC 이용 기관이 CBDC를 요청하면 해당 기관의 전자지갑으로 CBDC가 전송되는지를 실험할 예정이다. CBDC 이용자의 전자지갑 관리, 송금 및 대금 결제 등 민간부문의 CBDC 유통에 관한 기능도 테스트한다.
1단계 실험 이후 한국은행은 CBDC의 확장 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 적용 등에 관한 2단계 실험도 2022년 6월까지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실험에선 국가간 송금·디지털 자산 구매·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의 확장성과 규제 방안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CBDC 제조·발행·환수 업무를 담당하고, 민간이 이를 유통하는 방식을 가정하고 분산 원장 기술을 활용한 CBDC 모의실험을 기획하고 있다. 2020년 8월 한국은행은 CBDC 시스템이 갖춰야할 주요 요건을 분석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검토하는 등 기반 업무 수행을 마쳤고, 지난 3월에는 CBDC 모의실험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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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CBDC를 민간 부문서 유통하고 쓰임새를 실험할 수 있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물론이고 은행들도 이번 CBDC 모의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과 카카오의 그라운드X는 물론이고 이미 CBDC 시범 운영 플랫폼을 구축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