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포드와 美 합작법인 설립…배터리 영토 확장

총 6兆 투입…2020년대 중반부터 年 60GWh 규모 양산 돌입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1 13:15    수정: 2021/05/22 07:16

SK이노베이션이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전기차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조인트벤처)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은 총 6조원 규모를 투입해 2020년대 중반부터 연산 약 6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시간(20일)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를 설립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사명인 블루오벌SK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친 것이다. 블루오벌SK가 생산하게 되는 연산 60GWh는 약 100킬로와트시(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 가능한 규모다.

사진=각 사

미국 배터리 시장에만 9兆 투입

SK이노베이션은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과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1·2 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포드는 전동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기업의 하나로, 포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SK이노베이션과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북미 담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 셀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해 포드·링컨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적의 성능과 가치를 구현할 것"이라며 "2020년대 중반까지 포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와 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 작업에서 SK이노베이션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당사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은 이미 검증된 안전성과 높은 에너지 저장량, 수명 등에서 여러 글로벌 자동차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의 최고 픽업트럭 평가를 받는 포드 'F-150'이 전기차에서도 미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125GWh→190GWh

합작사가 생산하는 배터리 셀·모듈은 포드가 양산할 순수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포드가 밝힌 포드 자동차의 글로벌 순수 전기차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2030년까지 최소 240GWh의 배터리 셀 용량이 확보돼야 한다. 약 10개 공장의 생산 용량을 합한 규모다. 이 중 약 140GWh가 미국에서 소요되고, 나머지 용량은 유럽·중국 등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총 4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 조지아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 중이다. 헝가리·중국에서도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는데, 이번 합작으로 생산능력은 190GWh 규모에 이를 것 회사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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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GWh 규모의 조지아 1공장은 올 초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하반기부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생산 규모 면에서 가동 중인 단일공장 가운데 가장 크다.

조지아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에 들어간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F-150 순수 전기차에 공급된다. 블루오벌SK가 향후 생산할 연산 60GWh와 합치면 미국에서 포드에 공급할 배터리만 연산 약 70GWh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