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빅스 "2023년 코스닥 입성...비전AI 시장 주도"

[인터뷰/장정훈 대표] "20년 업력 자랑...공공 넘어 민간서도 두각"

인터뷰입력 :2021/05/18 14:45    수정: 2021/05/19 09:34

"국내 비전AI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영상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3년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비전 AI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통하는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장정훈 인텔리빅스(IntelliVIX) 대표는 17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0년 6월 설립된 인텔리빅스는 20년 업력을 기반으로 지능형 영상분석 플랫폼 '인텔리빅스'를 개발, 공공과 민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자체, 군 부대, 공공기관, 인천 공항, 대기업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인텔리빅스'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 이름을 아예 2017년 9월 인텔리빅스로 변경했다.  장 대표는 "비전AI 분야에서 BMT를 하면 거의 안 진다. 지난 20년간 지능형 영상분석 분야만 집중해 공공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최근 사업 영역을 건설, 교통, 유통 등 민간으로 확대하면서 매출이 작년에 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인텔리빅스 창립 멤버다. 포항공대(POSTECH, 포스텍) 박사과정때부터 인텔리빅스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17년간 CTO(연구소장)를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각자대표에 올랐고 올 4월 단독대표가 됐다. 아직 '경영'보다 '기술'이 더 익숙하다는 장 대표를 만나 인텔리빅스의 경쟁력을 들어봤다.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 장 대표는 박사 과정때 인텔리빅스와 인연을 맺어 17년 CTO를 거쳐 올 4월 단독 대표가 됐다.

-인텔리빅스는 어떤 회사인가

"올해로 설립 21주년을 맞이한 비전(Vision) AI 전문기업이다. 영상 분석 엔진을 포함해 응용 솔루션까지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IP카메라 CCTV를 통해 인식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이벤트 검출, 객체 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플랫폼 '인텔리빅스(IntelliVIX)'가 주력 제품이다."

-고객은?

"크게 공공과 민간이다. 공공 분야는 주로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분야에서 시민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데 우리 제품이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은 건설 현장과 공장 등 산업 안전 분야에 적용되며 최근에는 '스마트 리테일' 분야 에도 적용됐다. 다양한 산업군에 비전AI 플랫폼인 '인텔리빅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전AI는 AI로 영상 내 객체를 검출하고 인식,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창업 배경이 궁금하다

"우리는 컴퓨터 비전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내 전공도 컴퓨터 비전이다. 우리가 회사를 설립한 2000년대 초반만해도 지능형 영상분석 시장은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해외도 초기단계였다. 뚝심 있게 연구개발을 한 끝에 IP 기반 감시(surveillance) 및 보안(security)에 최적화한 지능형 영상분석 SW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마침 2001년  9•11테러로 보안이 세계적 이슈였고, 국내에는 연쇄살인범 체포에 CCTV가 기여를 하면서 CCTV와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런 일을 보면서 CCTV용 보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생각했고, 지능형 영상분석에 개발력을 집중했다."

-주력 제품인 '인텔리빅스'는 어떤 경쟁 우위를 갖고 있나

"우리는 종합 비전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모션 기반 영상분석 과 딥러닝 기반 객체 검출과 분류, 추적, 인식 기술 모두를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런 사례가 드물다. AI는 많은 기술이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다. 하지만 오픈소스 기술은 한계가 있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음식에 비유해보자.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트로(Retort) 식품 (오픈소스)을 이용해 음식을 준비하면 기본적인 맛(80~90점)은 낼 수 있다. 하지만 맛집의 맛을 따라갈 수 없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오랜 연구를 통해 얻은 경험치로 차별화한 음식(95~99점)을 내놓는다. 비전AI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AI 요소 기술을 모두 갖고 있다. 오픈소스로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커버, 다른 경쟁사에서 보기 힘든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이게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영상 보안, 산업안전, 교통 관제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는 지능형CCTV 성능 인증을 국내 처음으로 받았다. 영국 인증(CPNI)도 받았다. 특허는 약 40개를 보유하고 있다."

-공급 실적은?

"업력이 20년이다 보니 무척 많은 곳에 우리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주력 제품이자 플랫폼인 인텔리빅스는 2007년 개발해 선보였다. 청와대를 비롯해 전방부대(GOP)와 문화재 시설(궁, 왕릉, 숭례문 등)등 국가 주요 인프라 시설 과 전국 70여 CCTV 통합관제 센터에 인텔리빅스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선별 관제 솔루션’을 경기도 화성시, 수원시, 오산시 등에 제공했다.

-해외 수출도 하고 있나

"우선은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대형 보안 회사에 OEM으로 공급하고 있다. 일본 철도 플랫폼에 영상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했다."

-신제품 출시 계획은

"올 한해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을 살펴보면 인공지능과 영상보안을 접목한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 고도화가 이어질 것이다. 특히 중앙에서 영상분석을 하는 기존 ‘중앙집중형 영상분석’보다 카메라에서 직접 영상을 분석하는 ‘분산처리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단말(엣지)단에 AI를 적용하기 때문에 엣지 디바이스(Edge Device)라 불린다. 우리도 2분기 중 엣지 디바이스인 'AI 박스(AI BOX)'를 내놓을 예정이다."

인텔리빅스가 2분기 중 출시할 엣지 디바이스 'AI 박스'.

-2018년 매출이 50억원 이였는데 작년에 1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이유는?

"작년에 매출 102억 달성이라는 퀀텀점프를 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성장해 더 기쁘다. 수익성 있는 민수 시장을 진입한 것이 주효했다. 민간 분야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 초에 중대산업재해법이 시행된다. 이미 제조 및 산업현장에 맞는 제품 준비를 마쳤다."

-회사 맨파워는 어떤가

"5월 기준 8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은 63명이다. 연초 조직을 재편했다. 사업조직 강화를 위해 사업 부문 별로 연구개발 전담조직을 전진 배치했다. 올해 말까지 100명 가까이로 늘어날 것이다."

-상장 계획이 있나?

"종합 비전AI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상장이 필요하다. 현재 AI 개발자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기업가치를 높여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확보한 인재를 통해 기업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려면 상장이 필요하다. 2023년 코스닥 입성이 목표다."

-5년후, 10년후 회사 비전은?

"인텔리빅스는 2000년 설립해 지능형 영상분석이라는 한 우물을 파서 오늘날 비전AI 분야 선구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고객에게 안전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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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훈 대표는 누구?

△1970년생 △1994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 학사 졸업 △1996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석사 졸업 △2001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전자전기공학과 박사 졸업 △2003년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전자파특화연구센터 연구원 △2003년 인텔리빅스 연구소장 △2021년 4월 인텔리빅스 단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