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 마디에 암호화폐 시총 412조원 증발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 후폭풍…비트코인, 5만달러 붕괴

인터넷입력 :2021/05/13 16:39    수정: 2021/05/13 18:2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론 머스크 말 한 마디에 암호화폐 시가총액 3천650억 달러(약 412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CNBC가 13일 중국발로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 결제하는 것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 글을 올린 것은 이날 오전 6시6분(싱가포르 시간 기준)이었다. 이 무렵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300억 달러 내외였다.

그런데 이날 오전 8시45분에는 시가총액이 2조600억 달러로 떨어졌다. 불과 2시간 39분만에 시가총액 3천658억5천만 달러로 사라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모델 3 발표회 영상 캡처)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소폭 상승한 끝에 오전 9시22분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거래 중단’ 선언을 할 때에 비해 1천657억5천만 달러가 하락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12% 떨어지면서 4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5만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도지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가격이 연이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입장에선 머스크가 대표적인 ‘빌런’으로 꼽힐 정도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을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 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3월엔 테슬라 차량 구매 때 비트코인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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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런 사실들을 트위터를 통해 알릴 때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느닷 없이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 연료가 갈수록 많이 소비되고 있는 점이 걱정이다"면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 사는 걸 당분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