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 콜택시 기업 디디추싱 등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중국 언론 진터우왕에 따르면 중국의 증권 시장 규제 기관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홍콩 혹은 해외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에게 종전보다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조치가 수 개월 내 IT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매체는 예측했다.
매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중국 대륙 이외에서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려는 기업들의 상장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법률적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국가의 안보 이익에 관련된 민감한 데이터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요구를 하는 심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부인했지만 상세한 설명이 없고 미국 정부가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란 점에서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업계 관계자는 바이트댄스와 디디추싱 등이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상장사 10곳 중 8곳 "외부감사 비용·시간에 부담 느껴"2021.05.02
- 카카오페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기업 가치 '관심'2021.04.26
- 中 무인 자율주행 트럭업체 '투심플' 15일 나스닥 상장2021.04.14
- 바이트댄스, 中 모바일게임사 문톤 테크놀로지 인수2021.03.23
중국 정부는 이미 본토 기업이, 홍콩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에 상장할 경우, 증권감독관리 기관의 비준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맨제도, 영국령버진제도 등에 등록한 인터넷 기업은 규정을 피해갈 수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이 피해간 경우다.
중국 정부는 이미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을 비롯한 증시에서 금융기업의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금융 투자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의 IPO는 막고 있다. 알리바바 앤트그룹의 IPO가 미뤄진 것도 이와 연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