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노트북용 'RTX 3050' 그래픽칩셋 출시

게임 성능 최대 2배 향상.."채굴 제한 없다"

홈&모바일입력 :2021/05/12 07:29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지포스 RTX 3050 시리즈 칩셋을 출시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지포스 RTX 3050 시리즈 칩셋을 출시했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11일(미국 현지시간) 노트북용 새 그래픽칩셋인 지포스 RTX 3050·3050 Ti를 정식 출시했다.

지포스 RTX 3050·3050 Ti는 2019년 출시된 노트북용 지포스 GTX 1650/1660 시리즈를 대체하는 칩셋이며 기존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동일하게 삼성전자 화성 8N 시설에서 생산된다.

같은 날 출시된 인텔 11세대 8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H45)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에 이들 칩셋이 탑재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 전력 소모 최대 80W, 리사이저블 BAR 지원

지포스 RTX 3050은 쿠다코어 2천48개를 탑재한 RTX 3050과 2천560개를 탑재한 RTX 3050 Ti 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메모리 용량은 GDDR6 4GB, 메모리 대역폭은 128비트로 노트북용 RTX 30 시리즈 중 가장 낮지만 전력 소모도 최대 80W 수준으로 낮췄다.

RTX 3060 등 기존 출시된 그래픽칩셋을 재설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엔비디아 관게자는 "두 칩셋 모두 처음부터 아예 새로 설계한 칩"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 노트북용 RTX 30 그래픽칩셋 제원 비교. (자료=엔비디아)

현재 출시되는 인텔/AMD 최신 노트북용 프로세서는 모두 대역폭이 향상된 PCI 익스프레스 4.0을 지원한다. RTX 3050·3050 Ti도 이에 맞춰 프로세서와 연결되는 PCI 익스프레스 레인을 총 8개만 이용한다(x8).

또 그래픽칩셋의 메모리에 프로세서가 직접 접근 가능한 엔비디아 '리사이저블 BAR'(Resizable BAR)도 지원한다.

■ 레이트레이싱 적용시 성능 저하 적다

출시 이전 진행된 사전 브리핑에서 엔비디아 관계자는 "GTX 1650 Ti를 탑재한 구형 노트북은 '콜오브듀티: 워존', '워치독스 리전', '마인크래프트' 등 최신 게임에서 그래픽 품질 '중간'으로도 초당 60프레임을 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지포스 GTX 1650 Ti / RTX 3050 Ti 성능 비교. (자료=엔비디아)

반면 RTX 3050 Ti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초당 프레임이 2배 이상 향상된다. 특히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을 활성화한 게임에서 성능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초당 프레임 수를 유지하면서 화면 품질을 끌어올리는 DLSS(딥러닝 슈퍼샘플링) 기능까지 적용하면 초당 60프레임을 무난히 넘긴다.

엔비디아 DLSS 지원 게임은 최근 60개 이상을 넘어섰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관계자는 "DLSS는 포트나이트, 사이버펑크 2077 등 주요 게임에서 모두 지원된다"며 "가격이 799달러(약 90만원) 정도인 노트북에서도 이런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AI 활용해 사진·동영상 편집 가속

엔비디아가 지포스 RTX 3050에서 내세우는 또다른 장점은 바로 AI 성능 강화다. 칩 안에 내장된 딥러닝 처리용 텐서 코어를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사진/동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지원을 강점으로 들었다. (자료=엔비디아)

엔비디아 관계자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인 Xe 그래픽 대비 AI를 활용한 사진 확대는 최대 35배 빠르며 다빈치 리졸브를 이용한 4K 동영상 편집 속도도 최대 7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방송 앱. RTX 시리즈 내장 텐서 코어를 활용한다. (사진=엔비디아)

일반적인 웹캠으로도 스튜디오급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소프트웨어인 '방송'(브로드캐스트)도 쓸 수 있다. 잡음 감소, 자동 각도 조절 등 기존 기능 이외에 추가로 방안 말소리 울림이나 반려동물 소리, 매미 소리를 줄이는 기능도 추가된다.

■ 엔비디아 "암호화폐 채굴 제한 기능 없다"

데스크톱PC용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본래 목적인 게임을 벗어나 암호화폐 채굴에 전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 등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지포스 RTX 3080 Ti 등 새 그래픽칩셋에는 암호화폐 채굴을 제한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기존 출시된 지포스 RTX 3070/3060 등 칩셋도 조만간 새로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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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가격이 치솟은 데스크톱PC용 그래픽카드 대신 게임용 노트북을 암호화 채굴에 동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엔비디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RTX 3050·3050 Ti는 암호화폐 채굴을 제한하는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 그래픽 칩셋 출시로 공급난이 심화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암페어 기반 그래픽칩셋 출하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이번에 출시되는 새 칩셋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