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산업분야로 진출한 실내 서비스로봇이 이미 상용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시장 활성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현행 도로교통법 상 인도나 횡당보도를 보행할 수 있는 주체가 아니다. 이렇다 보니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을 진행 중이지만, 실내 서비스로봇은 승강기 탑승 문제를 제외하면 현행법 정비 없이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타주는 '바리스타봇', 치킨을 튀기는 '치킨로봇' 등 외식 업계에 등장한 서비스 로봇은 이미 외식 업체에 빠른 속도로 배치되고 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 등장한 방역로봇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로봇 '키미'(Keemi)를 용인세브란스 병원에 배치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내원객 체온을 측정한다. 또한, 실내 원내 소독과 더불어 원내 다중이 밀집한 구역을 찾아 사람들에게 거리를 둘 것을 안내하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시작으로 5G 복합방역로봇 구축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ESG 경영을 이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배송로봇 역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KT와 LG전자는 각각 광화문 이스트 사옥과 GS타워에 실내 배송로봇을 도입했다.
특히 서비스로봇에서 실내 배송로봇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앞서 홀로 승강기를 탈 수 있는 주체가 아니었던 로봇이 정부 주도의 규제 혁파로 실증 특례를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KT에 도입된 배송로봇은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우편물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GS타워 1층에 있는 GS25 편의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을 이용해 건물 내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GS타워 내에서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간을 오가며 입주 고객들에게 도시락, 샌드위치, 음료 등을 배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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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브이디컴퍼니, 베어로보틱스 등 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의 실내 음식 서빙로봇도 속속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 역시 감지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이경준 본부장은 "각종 외식분야에 진출한 서비스 로봇은 이미 상용화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서비스로봇 상용화의 걸림돌로 불렸던 승강기 문제 역시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규제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이 확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