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주요 게임쇼가 온라인 행사로 전환된다.
세계 3대 게임쇼로 구분되는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는 모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을 공개했다. 독일의 게임스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게 될 경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행사 전체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취소 소식을 전한 게임쇼도 있다. 오는 6월 개막 예정이었던 팍스이스트의 주최 측인 페니 아케이드는 모든 이용자가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행사를 개최하겠다며 팍스이스트의 개막을 취소했다.
오는 7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 예정인 차이나조이는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지난해에도 차이나조이의 오프라인 개최를 강행한 바 있다.
게임쇼의 온라인 전환 시도는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디게임쇼인 인디크래프트는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페스티벌)과 상반기 주요 게임쇼로 자리잡은 플레이엑스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예정이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동 후원하는 2021 인디크래프트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가상 게임쇼 형태로 진행된다.
국내부문 41개사, 커뮤니티 부문 4개사가 선보이는 45개의 인디게임을 비롯해 해외게임쇼 홍보관과 해외 기관의 협력을 통해 대만과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에서 개발된 인디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
24시간 진행되는 2021 인디크래프트에서 참관객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 공간에 구성된 게임쇼 현장을 누빌 수 있으며 다른 참관객의 아바타와 텍스트와 음성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이와 소통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2021 인디크래프트의 특징이다.
오는 9월 9일 개막하는 BIC 페스티벌은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행사로 나뉘어 펼쳐진다. 다만 BIC 조직위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될 경우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전시 기간을 기존 9월 11일에서 9월 30일까지로 연장한다.
서태건 조직위원장은 BIC 페스티벌 2021 설명회 당시 "지난해 BIC를 온라인으로 준비하며 우려와 설렘도 있었지만 2015년 처음 개최 당시의 초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인디게임 산업에서 BIC가 서야할 위치가 어디인지를 고민하게 됐다. 개발자와 개발자, 개발자와 이용자가 소통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그대로 앞으로도 인디게임을 위한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쇼 2021 플레이엑스포는 10일 온라인 B2B 수출상담회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각국 바이어는 온라인을 통해 24시간 중 언제라도 수출상담을 진행하게 됐다.
2021 플레이엑스포 B2B 수출상담회에는 300여 개의 바이어와 개발사가 참가 신청을 마쳤다. 플레이엑스포 사무국은 개막 전부터 915건의 온라인 수출 상담이 예정됐다고 밝혔으며 행사 기간 중에도 참가 신청과 현장 매칭이 가능해 최종 상담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1 플레이엑스포 B2B 전시회는 오는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온라인을 통해 게임사의 신작을 소개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게임사가 선보이는 다양한 신작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2021 플레이엑스포의 오프라인 전시는 경기도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차이나조이를 제외한 국내외 주요 게임쇼가 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해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게임업계의 시선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향한다.
지난해 지스타는 오프라인 개최를 염두에 두고 행사를 준비하다가 하반기에 온라인 개막으로 갈피를 잡고 사상 최초로 온라인 게임쇼로 진행된 바 있다. 트위치TV를 통해 진행된 지스타 2020은 나흘간 누적 85만 명의 관람객이 접속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뒤늦게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이유로 신작 소개 영상을 공개하는 것 외에는 관람객의 시선을 끌만한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았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양한 변수를 지니고 있는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상황에 맞춰 빠른 대응해야 게임사의 참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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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사도 지스타에 참가를 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TF를 구성해서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담이 있는만큼 여러 상황을 상정하고 그에 대한 충실한 실행 계획을 지니고 있어야 게임사도 안심하고 지스타에 참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신작 영상을 온라인 채널로 공개하는 것은 지스타에 참석하지 않아도 각 게임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보다 풍성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