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청년층 정신건강 ‘빨간불’

우울 위험군·자살생각률 급증… 건강 회복 맞춤형 지원 시급

헬스케어입력 :2021/05/06 13:36    수정: 2021/05/06 18:23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이삼십 대 청년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6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평균점수는 총점 27점 가운데 5.7점으로 지난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 보다 크게 증가했다.

10점 이상의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작년 조사 이후 계속 늘고 있다. 우울 위험군 수치는 2018년의 3.8%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과 불안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는 이삼십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셀)

이십대와 삼십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였다. 60대(14.4%)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청년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 역시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3월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이십대가 22.5%를, 삼십대 21.9%의 비율을 보였다. 자살생각은 남성이 17.4%로 여성 15.1% 보다 높았다. 특히 이삼십 대 남성은 25.0%의 비율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심리적지지 제공자’는 가족이 62.6%로 가장 많았다. ‘친구·직장동료’가 21.3%,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9.6%였다. 이십대와 삼십대가 심리적지지 제공자로 가족을 꼽은 비율은 각각 44.0%, 57.2%로 타 연령대 보다 낮았다.

이와 관련,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해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하다”며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작년 1월부터 통합심리지원단, 관계부처, 지자체 등을 통해 심리지원을 실시해 오고 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는 복지부가 의뢰해 한국리서치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함께 3월 29일부터 4월 12일 기간 동안 전국 19세~71세 성인 2천1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