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30일 상속세 납부 완료일을 앞두고 시중은행 두 곳에서 수천억원대 신용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두 곳이 삼성 일가에 수천억원대 신용대출을 집행했다. 한 곳은 대출 집행을 결정하는 별도 여신 심사 협의체를 통해 승인했다.
이 돈은 상속세 납부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 유산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을 상회하며 삼성 일가는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4월30일이 그중 첫 납부 일정이다.
두 시중 은행은 삼성 일가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다만 이 주식 담보는 흔히 아는 담보와는 다르다. 일반 담보는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이 근질권을 설정해 처분할 수 있지만 이 담보물은 처분이 되진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단순 담보보다는 신용대출 차주의 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식 담보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포털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율(보통주)은 ▲삼성물산 17.48% ▲삼성전자 0.70% ▲삼성화재 0.09% ▲삼성엔지니어링 1.54%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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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 5.60% ▲삼성SDS 3.90%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 5.60% ▲삼성SDS 3.90% 를 보유 중이다.
고액 신용대출이고, 상속이 연관돼 있다 보니 상세한 대출 금리와 규모는 은행에서 함구에 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