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한국항공우주산업 등 8곳, 공시대상 기업집단 신규 지정

네이버·넥슨·넷마블·셀트리온 등 7곳, 상호출자제한집단기업 새로 지정

인터넷입력 :2021/04/29 12:00    수정: 2021/04/29 15:44

쿠팡·한국항공우주산업·현대해상화재보험 등 8곳이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다. 또 셀트리온·네이버·넥슨·넷마블 등 7곳은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신규 지정된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1천612개)을 5월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또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0개 집단(소속회사 1천742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수는 지난해 64개보다 7개 늘어났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 2천284개에서 328개로 증가했다. 쿠팡·한국항공우주산업·현대해상화재보험·중앙·반도홀딩스·대방건설·엠디엠·아이에스지주 등 8개가 새로 지정되고 KG는 지정이 제외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34개에서 6개 많은 40개로 늘어났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 1천473개보다 269개 증가했다. 셀트리온·네이버·넥슨·넷마블·호반건설·SM·DB가 새로 지정되고 대우건설은 제외된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매출액 추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 추이

코로나19와 자산가격 급등으로 전체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2천176조1천억원에서 2천336조4천억원으로 160조3천억원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1천401조6천억원에서 1천344조5천억원으로 57조1천억원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48조원에서 43조5천억원으로 4조5천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71.7%에서 75.3%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부채비율은 71.3%에서 72.3%로 1%포인트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3조3천억원 증가한 LG이고 다음으로 SK(1조9천억원), KCC(9천억원) 순이었다.

당기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현대자동차로 지난해보다 4조2천억원 줄었고 롯데와 두산이 각각 3조2천억원과 2조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189.6%포인트 감소한 에이치엠엠이고 다음으로 한진(58.5%포인트 감소), 대우건설(40.9%포인트 감소) 순이다.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투자금융(150.5%포인트 증가), 한국지엠(56.3%포인트 증가), 금호아시아나(34.1%포인트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당기순이익 추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부채비율 추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기업집단의 자산총액 추이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약·정보기술(IT)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이 급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이 주식가치 상승, 주식 출자를 통한 회사 설립, 매출·당기순이익 증가로 자산총액이 8조8천억원에서 14조9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IT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집단 성장세도 눈에 띈다.

쿠팡은 자산총액이 지난해 한 해 동안 3조1천억원에서 5조8천억원으로 증가해 공시집단으로 새로 지정됐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14조2천억원에서 19조9천억원으로 증가했고 네이버(9조5천억원→13조6천억원), 넥슨(9조5천억원→12조원), 넷마블(8조3천억원→10조7천억원) 등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공정위는 지정자료 제출 전 동일인 확인 절차를 시행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 효성은 조석래에서 조현준으로 동일인을 변경했다.

김재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의 사례, 현행 제도의 미비점, 계열회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쿠팡(주)을 동일인으로 판단했고 나머지 신규 지정집단들의 동일인도 확인했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동일인의 정의·요건, 동일인관련자의 범위 등 지정제도 전반에 걸친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구용역 등을 통해 동일인의 정의·요건·확인 및 변경 절차 등 동일인에 관한 구체적인 제도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특히 정책환경이 변화해 외국인도 동일인으로 판단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했으나 현행 규제가 국내를 전제로 설계돼 있어 당장 외국인을 동일인으로 보고 규제하기에는 집행 가능성과 실효성 등에서 일부 문제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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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경영권 승계 등 젊은 리더십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집단에는 앞으로도 동일인 세대교체를 지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신산업 출현과 ESG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대두하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한 움직임이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경제력집중 억제시책의 적용 대상이 확정됐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집단에 관한 정보를 지속해서 분석·공개해 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