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 폭증에 따라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0% 이상 증가한 11조531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마진이 높은 서버용 D램 수요가 2분기부터 올 하반기까지 지속 늘어나고, PC·게임 콘솔·스마트폰용 D램 수요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열린 2021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PC, 게임 콘솔, 스마트폰 응용분야 기기 시장이 연초 전망보다 세트 빌드 상향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재택 수요도 올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기존 트렌드와 다른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버 수요는 2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고, 세트 빌드도 확인되고 있어 본격적으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 CPU 출시효과가 2분기부터 하반기로 가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 시장은 1분기 이후 연간으로 긍정적인 모습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현재 매출 9조4461억원, 영업이익 2조3960억원, 순이익 1조5578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9.76%, 영업이익은 23.08%, 순이익은 23.35%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0조2004억원, 영업이익 11조5312억원, 순이익 9조1264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26.02%, 영업이익은 130.04%, 순이익은 91.93% 늘어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이후 실적은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낸드플래시 시황이 개선되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D램은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멀티 칩 패키지)를 공급하고, D램 주력 제품인 10나노미터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낸드플래시는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측은 1분기 컨콜에서 "전체 공급은 연간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 기업용 수요가 높은 서버도 연말로 가면서 기우는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이런 부분이 메모리 수요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일부 고객사들이 1년 이상의 장기공급 문의 및 전략적 관계 확대 요청을 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연간 20% 증가를, SK하이닉스 비트그로스는 시장 수요 성장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는 연간 30% 중반 증가를, SK하이닉스 비트그로스는 시장 수요 성장률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연내 극자외선(EUV) 공정을 활용한 4세대(1a) D램 양산에 돌입하고, 176단 적층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공급난 이슈로 장비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수급 불균형 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내년 투자분 일부를 올해 하반기에 조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 SK하이닉스, 1Q 영업익 1조3244억원...전년比 66% 증가2021.04.28
- SK하이닉스, 기업용 SSD 'PE8110 E1.S' 양산 시작2021.04.15
- "2022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4800명 배출하겠다"2021.04.14
- 삼성, 차량용 반도체 역량 강화 위해 NXP 품나2021.04.27
SK하이닉스는 컨콜에서 "현재 전 세계 반도체 수급상황이 매우 타이트하고, 심지어는 일부 부품 수급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라며 "SK하이닉스는 딜리버리 타임이 긴 장비를 대상으로 지난 1분기 말에 주요 납기가 긴 제품(장비)에 대해 PO(사전주문)가 나갈 준비를 마쳤고, 이후 급하지 않은 장비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2분기 말 정도에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추가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장비는 올해 말 정도에 셋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내년 비트그로스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늘(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8조4942억원, 영업이익 1조3244억원, 순이익 99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6%, 순이익은 53% 증가한 수치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2602억원, 영업이익 1조3449억원, 순이익 1조639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