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대훤 부사장 "신규 IP 5종 선보이는 것이 목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게임을 만들겠다"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8 10:0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지금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신규개발본부를 출범하게 됐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은 적극적인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넥슨의 개발 문화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슨의 신규개발본부는 신작 개발 방향을 빅(Big)과 리틀(Little)로 나누어 현재 9종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프로젝트를 구분하고 규모가 큰 대작과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게임으로 나누어 다양한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넥슨 김대훤 부사장.

김대훤 부사장은 "이전까지 넥슨의 개발 조직은 규모와 개발팀 구성 등에서 많은 자율성을 가졌다. 스튜디오부터 개발팀까지 독립성이 보장되다 보니 개발과정과 운영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늦고 결과물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대로 게임을 만들어보기 위해 개발 라인업을 선공개하고 대대적인 인력모집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신규개발본부에 세 자릿수에 달하는 인력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모집인원과 관계 없이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넥슨신규개발본부가 찾는 인재상으로 개방적 사고로 대승적인 가치 판단을 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인재를 꼽았다.

그는 "많은 이에게 공감을 주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대해 편견 없이 이야기하면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이미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열성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조율하는 인재는 환영이지만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는 일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과감한 시도는 있겠지만 프로젝트가 중지된다고 해서 새롭게 채용한 인재를 마구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SF2 이미지.

현재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신규MMORPG, 프로젝트 SF2, PC 온라인 액션게임 프로젝트 HP, 모바일 MMORPG 테일즈위버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DR, 팀대전액션 P2,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 등의 게임과 딥러닝과 비전컴퓨팅에 기반한 페이스플레이, 게임 메이킹 플랫폼 MOD 등으로 게임의 장르와 정체성이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김대훤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을 보면 넥슨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알렸다고 생각한다. 신규개발본부는 개방과 협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최적화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조직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누군가는 이번 라인업을 두고 이전까지 게임에서 규모만 키운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규개발본부는 '이게 게임이냐 아니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색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등 신선한 재미를 게임 속에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3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지식재산권 5개는 만들자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꾸준히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행보에서 눈여겨 볼 것은 라인업 구성뿐만이 아니다. 조직의 탄력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이기 위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협업 체계를 구성한 것도 인상적이다.

프로젝트 HP 이미지.

김 부사장은 "프로젝트가 달라도 개발자는 서로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 중인지를 알 수 있다. 아트 부문의 경우에는 각 프로젝트별 아트 정보를 모아놓은 갤러리가 별도로 운영될 정도다. 서로의 데이터를 모두 공개해 일하는 방식을 표준화, 공통화, 일원화해 핵심 재미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이런 방식을 적용함과 함께 개발팀의 고유 문화는 존중하고 게임 트랜드 반영 및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인력 보충을 이어가 탄력적으로 신규개발본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넥슨이 이전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개발팀의 폐쇄성과 적은 인력으로 이렇다 할 결과를 보여준 것은 드물었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넥슨의 주요 흥행작은 대부분 외부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이기도 했다"라며 "신규 개발본부는 새로운 모토를 중심으로 조직과 인력 관리 등의 분야에서 어중간한 부분 없이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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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설령 프로젝트가 중지된다 하더라고 새롭게 채용한 인재를 마구 내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프로젝트의 핵심 콘텐츠나 아이디어의 경우 채용 인력을 믿고 조직의 모든 정보를 공유할 생각이다. 믿음 속에 좋은 사람이 나타나고 더 좋은 기회가 생긴다는 철학 하에 이런 기조를 밀고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빠른 시간 안에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9개의 개발 라인업 중에서는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을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 HP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연내 진행하는 등 다수의 게임을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