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타임캡슐] "집토스 출신 중개사 대우받는 세상 온다"

이재윤 대표 "임대인-임차인-중개사 모두가 웃을 때까지 고객에 집중"

인터넷입력 :2021/04/28 09:48    수정: 2021/04/28 15:16

쿠팡, 배달의민족, 야놀자 같은 잘 알려진 유니콘 기업들도 불과 몇 년 전엔 생존의 갈림길에 위태로이 서있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한눈 팔지 않고, 이용자들의 입맛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이 오늘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초심’으로 여전히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내일의 유니콘 기업’을 찾아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현재의 따끈따끈한 각오와 꿈을 ‘타임캡슐’에 묻어 2년 뒤 함께 꺼내보려 한다. 그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걸으며 초심을 상기시키고 더 높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작년 말 기준 국내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1만 명을 넘겼다. 약 4만개에 달하는 편의점보다 2배도 더 많은 공인중개소들이 영업 중이란 뜻이다.

이렇게 많은 공인중개소들이 건전한 경쟁을 벌여 서비스 질을 높였다면 좋았겠지만,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느 중개사무소를 찾아도 똑같은 매물이고, 허위매물에 속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전문성을 요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데 중개수수료를 임대인과 임차인 양쪽으로 받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도 모자라 수수료도 따라 오르는 것에 허탈감에 빠진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게 국내 부동산 중개 시장이다. 깨지지 않는 단단한 커다란 바위 같다.

불편하고 불합리한 부동산 중개 시장...집토스가 해결사

이재윤 집토스 대표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는 이런 불편하고 불합리한 부동산 시장에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임차인한테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아가 이 회사는 공인중개사를 직접 고용해 직영 부동산을 운영하며 보다 안전하고 신뢰도 있는 매물을 확보해 서비스 질을 높였다. 이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타며 좋은 서비스로 평가 받았지만, 기존 규칙을 깼다는 이유로 현업에 있는 공인중개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집토스는 이달 초 새로워진 브랜드 이미지를 선보이며 창업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줬다. 기존과 같이 부동산 중개에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도 함께 윈윈하는 성장 전략에 더 힘을 주기로 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에게 중개수수료를 받는 대신,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더 성장시키고 업계 내에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임차인 한쪽만 생각해선 안 되겠더라고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들도 이익을 봐야 공정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수수료 혜택보다 임차인이 보다 최적의 집을 찾을 수 있도록 이분들이 헛걸음 하지 않도록 시간을 아껴주는 좋은 매물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집을 구하는 데서 발생되는 여러 불확실성을 없애 돈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집토스의 새 방향입니다.”

공인중개사 양성소와 일터가 된 집토스

집토스는 직영 부동산 서비스 출시 4년 만에 총 거래 금액 8천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내 1조원 거래액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이 대표는 젊은 공인중개사들이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일자리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인중개사들의 양성소 역할을 한다는 방향도 구체화 시켰다. 집토스 출신 공인중개사들이 어딜 가도 인정받는 전문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해에도 수많은 공인중개사들이 쏟아지는데 이들을 육성하는 곳은 없어요. 사회 초년생들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 목표를 세우고 일을 배울 수 있지만, 공인중개사들은 그렇지 못해요. 동네 부동산을 가도 제대로 배울 수 없고, 공인중개소를 개업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거든요. 개업하더라도 독자생존이 어렵고 불안할 수밖에 없죠. 저희는 이런 문제를 풀어가고 있어요. 공인중개사들을 월급제로 직접 고용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분들이 전문적인 공인중개사로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드리는 거예요. 유명 회계사무소나 법무법인처럼 집토스 출신이 대우 받는 회사로 발돋움 하고 싶습니다.”

직영 부동산 상반기 20곳으로 확대...공격적 성장 위한 투자 유치 계획도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년 140% 성장률을 목표로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집토스는 현재 16개 직영 부동산을 운영 중이다. 이곳을 상반기 내로 약 2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집토스 중개사들이 근무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23~24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윤 대표는 임대인과 임차인, 공인중개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이들의 이익이 선순환 되는 사업 구조를 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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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40%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해 왔습니다. 올해도 그 수준을 이어가면서 누적 거래액 1조 달성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투자회수 전략을 고민하지 않고 고객한테 집중하는 단계예요.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 기술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원래 펀딩 계획이 없었는데, 공격적인 성장을 위해 시리즈B 투자 유치도 고민 중입니다. 좋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집토스만의 철학이 반영된 실행이 올해 본격 시작될 예정입니다.”

집토스 직영 부동산

이재윤 대표는 “2년 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 집구할 때 꼭 한 번은 써야 하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집토스의 미래를 그렸다. 또 중개사들이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년 뒤인 2023년 4월 다시 만나 지금의 꿈과 다짐들을 꺼내보기로 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