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28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신고 납부 기한이 이달 30일로 임박한 가운데 이 회장의 가족들은 28일 상속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만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상속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지만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따라서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이 이 회장 주식 상당수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감정가가 3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처리 방안과 이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1조원 가량의 사재출연 방안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일가는 '이건희 컬렉션' 중 미술품 1만 점 이상을 기증하기로 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기증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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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출연은 이 회장이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실명으로 전환한 차명 재산 중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삼성 일가는 이달 말 신고 때 상속세 6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차례 납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5년 동안 나눠서 내는 방식의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