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초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은 별세 6개월을 맞는 달의 말일인 이달 30일이다.
이날 발표에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방안을 포함해 이 회장 소유의 주식 배분 방안과 사회 환원 계획이 폭넓게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이 밝힌 1조원대의 사재 출연 약속을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져 고인의 약속이 13년 만에 이뤄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족을 대신해 다음주 초 삼성 일가의 유산 상속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하고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번 발표에 삼성 일가의 사회 환원 계획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사재 출연이다.
그러나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이 금액만 1조 원가량 된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 주식에 대한 배분 방안도 다음주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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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지배구조는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인데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