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온라인 동영상(OTT) 시장에 '탈 할리우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현지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려나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공개한 넷플릭스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400만 명의 89%가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 출신이었다. 가장 인기를 끈 콘텐츠는 프랑스어로 제작된 ‘뤼팽(Lupin)’이었다. 넷플릭스는 한국 현지 콘텐츠에 5억달러(5천57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제작 콘텐츠 흐름은 디즈니와 아마존에서도 이어졌다. 미디어 분석업체 암페어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신규 콘텐츠의 24%는 해외제작이다.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3%에 불과하다. 디즈니플러스는 1년 반 동안 59개국 1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는 지난해 해외가입자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제임스 퍼렐 아마존 스튜디오 본부장은 2017년 이후 현지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는 매년 두 배 증가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할리우드와 전 세계의 취향이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제작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전세계 콘텐츠 시장에, 현지 콘텐츠 제작 비중이 늘면서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4억 명이던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는 지난해 11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해외시장 확장과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출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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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릭바맥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총괄은 “갈수록 스트리밍 서비스의 해외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성공의 관건은 그들의 콘텐츠가 얼마나 세계적인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테드사라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도 “뤼팽은 프랑스 드라마인 척하는 콘텐츠가 아닌 진짜 프랑스 드라마”라며 “현지화에 최적화될 수록 세계 시장에서 더 많이 재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