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큰 기술 개발 상 문제점은 대규모 채널을 아우를 수 있는 인프라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대용량 네트워크 트래픽을 다루기 위한 스케일 아웃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서비스 차별화 및 상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인프라적 요소는 더 잘하는 회사의 인프라 기술을 응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신승호 SK텔레콤 팀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컨퍼런스 '애저 에브리웨어'에서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 'T뷰'를 MS 클라우드 '애저' 상에서 구축한 배경 및 향후 기술 고도화 방향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CCTV 영상이 훼손되거나 유실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T뷰 서비스를 기획했다. 침입자가 CCTV 영상 녹화기기를 없애거나, 화재 등 사고로 막상 영상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 닥쳐도 이를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CCTV 제조사들이 유지보수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안전하게 CCTV 영상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CCTV 영상 플랫폼을 운영에 따르는 가장 큰 난제는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가 막대하다는 것이다. 데이터 양도 많을 뿐 아니라, 영상 데이터가 흘러들어오는 채널 수도 많아 효율적인 네트워크 관리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이런 인프라 운영 상의 난제를 MS 애저로 해결하고자 했다.
신승훈 팀장은 애저를 사용하면서 얻은 이점을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설명했다.
신 팀장은 "초기 서비스 당시에는 서비스 모델이 간단해 모놀리틱한 아키텍처로 개발했는데, 서비스를 확장하려 할 경우 모든 구간에서 추가 개발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성하면서, 애플리케이션 확장 및 기능 추가가 용이해졌다"고 언급했다.
자체 IDC를 이용할 당시에는 상면을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초 수요량을 예측해 장비를 구매하고 구축해야 하는 선투자 방식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인프라를 애저로 옮기면서 이같은 제약이 사라지고, 비용 절약도 가능했다.
기존 서버 단위 관리 체제도 클러스터 단위 관리 체제로 바뀌면서 유연성이 향상됐다.
스토리지 측면에서는 모든 구성 요소를 자체 구축하던 것에 비해, 애저 상에서는 오브젝트 스토리지 기술을 활용하면서 편의가 향상됐다.
데이터베이스(DB)의 경우 애저에서 제공되는 PaaS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 외 시스템 간 통신 측면에서는 메시지 큐를 자체 구축하던 것에 비해, 애저 상에서 제공되는 기술들을 활용하면서 확장성이 향상되는 이점을 얻었다.
업로드는 자유롭고, 다운로드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하는 클라우드의 과금 체계가 CCTV 영상 분석 플랫폼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MS 애저로 T뷰를 구축한 이유 중 하나다. 신 팀장은 "CCTV 영상 데이터는 어마어마하게 많이 생산되는 반면, 이 영상을 보는 사용자 수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서비스 모델과 부합되는 부분이 있어 네트워크 상의 장점을 많이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에 보관되는 영상 데이터들을 분석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작년 선보인 무인 체험 매장 'T팩토리'에서 이를 일부 실현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 팀장은 "영상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해 무인 매장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매장 고객에게 제공하는 UI는 애저 파워 BI를 통해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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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팀장은 "향후 영상보안 분야는 기존 주된 목적이던 보안, 감시보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라이프케어'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런 진화는 카메라만으론 불가능하고, AI 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기술과 인프라 기술 및 플랫폼 기술들이 모두 융합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융합돼야 실질적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