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2년만 빨랐어도"...스티브 발머의 후회

클럽하우스서 아쉬움 드러내

컴퓨팅입력 :2021/02/15 19:24    수정: 2021/02/15 20:35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금 더 빨리 클라우드에 뛰어들었다면, 시장 판도가 달라졌을까? MS 전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클라우드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MS가 1~2년만 빨리 시작했어도 선두 주자인 아마존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란 후회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최근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의 임기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더 빨리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벤처 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파트너 스리람 크리슈난과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진행하는 클럽하우스 토론방에서 "우리가 애저를 1~2년 정도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발머(사진=지디넷닷컴)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조직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2006년 컴퓨팅 서비스 'EC2'와 스토리지 서비스 'S3'를 선보였다.

MS는 첫 클라우드 제품을 2008년에 출시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상품인 '윈도 애저'는 2010년이 돼서야 내놨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 아마존보다 4년이나 늦게 진출한 것이다.

발머 전 CEO는 "MS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대신에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먼저 시작했다"며 "(다시 돌아가면) 아마 조금 다르게 할 것 같은데 그게 AWS과 싸움에서 더 적은 시간을 쓰게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4년 발머에 이어 MS 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도 MS가 클라우드를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2017년 나델라 CEO는 "우리는 아마존을 보고 MS가 스스로를 리인벤트(재창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AWS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수년간 점유율 30% 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MS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AWS와 10% 포인트(p) 가량 벌어져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자독식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좀 더 일찍 시작하면 어땠을까'란 후회가 전·현직 CEO 입에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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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머 전 CEO는 이번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MS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역시 너무 늦게 시작했다는 후회다.

MS는 애플이 첫 번째 아이폰을 출시하고 7년이 지나서야 노키아 다바이스 사업 부분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MS는 이후 2년 만에 노키아 인수 비용과 구조조정 비용을 모두 손실처리하고, 휴대전화 사업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