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 'AI 비서' 연동…"이용자 편의 높이고·플랫폼 상호확장 의의"

"서로 없는 기능 제공해 보완, 사업화 지속 논의"

방송/통신입력 :2021/04/19 17:35    수정: 2021/04/20 10:38

“KT와 LG전자 각각의 AI 비서 연동이 양사 플랫폼을 연동해 상호 확장하는 방안이자, 이용자 측면에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홍철 KT AI·빅데이터 기획담당은 1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KT와 LG전자가 최근 진행한 AI 비서 연동 작업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6일 KT와 LG전자는 각각의 AI 음성비서인 ‘기가지니’와 ‘씽큐’의 연동 사업 검증을 마쳤다. 국내 대표 AI 음성비서들이 연동됨으로서 AI 플랫폼 생태계가 상호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직원이 경기도 판교에 있는 'LG 씽큐 홈'에서 스마트미러를 활용해 KT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6월 KT가 포함된 산·학·연 AI 연구팀인 ‘AI원팀(One-team)’에 합류했다. AI원팀은 다양한 분야의 기업, 대학, 연구단체들이 ‘열린 협력’을 하자는 뜻에서 결성된 팀이다. 그중 KT와 LG전자는 각사 AI 음성비서를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협력의 결과로 KT 기가지니와 LG 씽큐를 연동하는 검증 작업을 마쳤다.

AI원팀 내에서 사무국 총괄을 맡은 이 담당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여러 AI 플랫폼들이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이에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AI의 자연스러운 연동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적용 대상은 LG전자의 ‘스마트미러’다. 스마트미러는 가정의 허브 같은 역할을 하는 단말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기가지니 서비스들과 합이 맞아 스마트미러를 대상으로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했다.

AI 비서 연동은 4년 전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간에도 벌어졌던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MS와 아마존은 각각의 AI 음성비서 코타나와 알렉사를 연동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 결과 아마존 알렉사로 윈도10 기기에 접속하거나 코타나로 아마존 에코 스피커에서 여러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당시 AI 비서들간 연동을 통해 각각이 모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플랫폼 저변을 확대한다는 의의가 있었다. 그러나 “알렉사, 코타나 열어”, “코타나, 알렉사 열어” 등으로 상대 AI 비서를 호출해야 해, 각 AI 비서 간 영역은 그대로 나뉜 상태로 운영됐다.

이와 달리 KT와 LG전자의 AI 비서 연동으로는 따로 “기가지니 불러줘”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점이 다르다.

스마트미러에 씽큐의 호출어인 ‘하이 엘지’를 말한 후 기가지니에만 있는 AI 비서 서비스들을 명령어로 언급하면 알아서 기능들을 수행한다.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기능으로는 지니뮤직, 뉴스, 지식검색 등이 있다.

이홍철 KT AI빅데이터기획 담당

가령 “하이 엘지, 뉴스 들려줘”라고 말하면 스마트미러는 “기가지니에서 뉴스를 들려드려요”라고 말하며 뉴스를 읽어주고, “하이 엘지, 지니뮤직 틀어줘”라고 말하면 음악을 재생해주는 식이다.

이처럼 이번 기가지니와 씽큐의 연동은 각 AI 비서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을 제공해 상호보완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PoC 이후 양사는 실제 사업화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기가지니의 영역인 날씨, 뉴스 정보 외에 어떤 기능을 추가로 제공할지, LG전자의 또다른 가전에도 연동된 AI가 접목될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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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담당은 “PoC 이후 사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하는 단계로, 양사 모두 PoC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좀 더 긴밀한 사업 협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화 논의 진행 중”이라며 “양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사업화 논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각 기관 전체회의를 통해 협력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매월 정기협의체에서 진행 상황과 이슈사항을 점검한다”면서 “혹시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는 순간에도 AI 원팀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가치와 각 기관 대표님들의 지지를 통해 상호신뢰의 관계 속에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올 수 있었으며, 멤버십은 매우 끈끈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