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에 안기는 유진저축은행…JT저축은행도 매각 재개

업계 M&A 지각변동 여부 예의주시

금융입력 :2021/04/15 18:03

유진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인수합병(M&A)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심화되는 저축은행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M&A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움직임이 업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저축은행의 단일 최대주주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제4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RCPS(상환전환우선주) 1천293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732억원이나, 최종 매매대금은 실사와 추가 협상 등을 거쳐 확정된다.

(사진=JT저축은행)

KTB투자증권은 절차에 따라 실사를 진행한 뒤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유진저축은행은 총자산 2조9천842억원(작년말 기준) 규모의 업계 7위권 저축은행으로, 강남과 목동, 송파, 분당 등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TB금융그룹은 유진저축은행을 편입시킴으로써 증권과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 기존 사업에 소매금융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복안이다.

주춤했던 JT저축은행 매각 작업도 재개됐다. 이달 대주주 J트러스트가 앞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브이아이금융투자와 JT저축은행, JT캐피탈 주식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다시 체결하면서다.

당초 J트러스트는 지난해 11월 브이아이금융투자와 주식양수도계약을 맺고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계약 이행 기간 내 브이아이금융투자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지 못해 지난달 31일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에 J트러스트 측이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지분을 동시에 넘기는 새 계약을 통해 MOU의 효력을 되살린 셈이다.

이처럼 올해도 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에서 여전히 이들의 수익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도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천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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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두 은행의 움직임이 주인을 찾지 못한 다른 저축은행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스마트, 유니온, 머스트삼일 등 저축은행 10여 곳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나,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M&A 규제에 선뜻 손을 내미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서울을 제외한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을 최대 2개까지 넓힐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들 은행이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