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은행 "올해 리스크 관리 노하우로 중금리 대출 중점 확대"

[중금리대출 플레이어를 찾아서] ③저축은행

금융입력 :2021/04/14 14:04

중등급 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를 대상으로 한 연 6% 이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올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한데다, P2P대출업체들도 다양한 담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기존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도 데이터 부족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금융이력부족자나 소상공인 맞춤 상품을 준비 중이다. 매주 중금리 대출을 견인할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카카오뱅크

② P2P대출: 렌딧·데일리펀딩

③ 저축은행: SBI·OK·웰컴·JT저축은행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8조8천억 집행... 전년 대비 41% 증가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말 취급한 중금리 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8조8천억원 수준으로 2019년말 5조1천51억여원 대비 41.47% 증가했다. 2018년말 2조8천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 대출 취급 잔액은 4배 가량 뛰었다.

저축은행별로 세부 금액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SBI저축은행의 2020년말 잔액은 4조원 수준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말 기준으로는 웰컴저축은행(4천816억여원), OK저축은행(4천572억여원), JT저축은행(1천19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제외하고서라도 자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은행보다 다양하다. 상위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저축은행이 원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주력해온 만큼 올해도 그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중은행이 취급해왔지만 연체율때문에 중도 포기하거나 시도 단계에서 접었다는 점을 들며 저축은행의 신용평가모형과 리스크 관리 모델은 타 업권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비 중금리 상품 리뉴얼

그러나 변수가 있다. 바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오는 7월 이뤄지기 때문이다.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 금리가 연 20%로 기존 연 24%에서 4%p 인하된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자체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금리를 인하와 동시에 이로 인해 촉발될 연체율(부실채권 비율)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 대출의 금리 수준은 연 16%(가중 평균 금리)였지만 법정 최고 금리 인하로 연 16%의 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라서다.

당장 대형 저축은행(SBI·OK·웰컴·JT저축은행)들은 현재 팔고 있는 중금리 대출상품의 금리 구간별 분포를 분석하고, 고금리 구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저축은행 전체 신규 신용대출 중 고금리 대출 비중은 18.6%로 전년 대비 8.3%p 줄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교집합 넓어지지만...리스크 관리 노하우 자부

저축은행업계는 캐피탈과 여신전문회사와 손잡은 대형 플랫폼 업체의 소상공인 대출과 인터넷전문은행, P2P대출업계의 중금리 대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중금리 대출 고객군과 일부 겹쳐서다. 지역 기반 영업을 진행하는 저축은행업계가 디지털 채널을 정비하고 나선 것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타깃 고객이 다르다는 점과 대형 플랫폼의 중금리 대출보다는 리스크 관리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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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 교집합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캐피탈과 여신전문회사에 비해 저축은행이 오랜 기간 중금리 대출을 했기에, 리스크 관리 노하우는 높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도 사실상 1~4 등급에 분포한 고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해 엄밀히 말하면 중금리 대출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5~10등급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의 경쟁력은 저축은행이 아직도 높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오는 9월 리스크 관리 실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때문에 진행됐던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이 끝나기 때문이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중금리 대출 확대 기조에 발맞출 예정이지만, 코로나19 대응 금융지원책이 끝나기 때문에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엄격한 리스크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저축은행업계는 이를 위해 기존 중금리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동시에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집행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