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업체들의 자금 중개(대출) 서비스가 기존 은행보다 자원 배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빅테크 자금 중개 서비스 확대, 의미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들은 플랫폼서 얻는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를 진행, 사람 판단에 주로 의존하는 은행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
현재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설립해 자금 중개에 나서고 있으며 네이버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우리은행과 협약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 기획 중이다.
빅테크는 지점망을 통해 기업에 대한 연성정보를 얻을 순 없지만 자체 플랫폼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연성정보는 대출 심사자와 차입자 간 친밀한 관계로 얻을 수 있는 정성적 정보다.
빅테크는 플랫폼서 획득할 수 있는 데이터는 판매 규모·평균 판매 가격 정보·클레임 비율·배송시간·고객의 평판·판매의 계절성·거시경제 민감도 등 매우 다양하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하면 신용평가 결과가 더 정확하다는것.
보고서에 따르면 남미 빅테크 기업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가 자체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한 결과와 전통적인 크레딧뷰로 방식인 신용평가를 비교한 결과 빅테크의 신용평가 방식이 더 정확한 신용평가르 이끌어냈다.
빅테크의 신용평가나 은행이 빅테크 간 협업으로 대출 사각지대인 중소기업 대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중소기업중앙회의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 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금 조달시 ▲대출금리(28.2%) ▲대출 한도 부족(17.5%)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16.4%)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을 이용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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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로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고 자원 배분 효율성도 증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빅테크의 신용평가는 전통은행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분야이므로 기존 은행들은 향후 신용평가서 빅테크와 협력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병윤 선임연구위원은 빅테크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로 독과점 가능성이 높아 금융당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