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의 ESG 경영(환경·사회·거버넌스)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ESG위원회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그룹 ESG경영 사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그룹 중 7개사는 ESG위원회를 설치하거나 기존 위원회를 확대 개편했다. LG와 현대중공업 등 두 곳은 올해 상반기 중 설치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환경·사회 분야 가치의 계량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이후 사회·환경지표를 계량화해 발표중이다. SK 그룹도 적극적이다. SK는 사회적가치연구원을 설립해 사회적 가치의 화폐화를 추진하고 있다.
10대 그룹은 환경, 반부패 등 환경·사회 분야의 국내외 인증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는 ESG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객관적 척도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기존의 환경, 안전, 반부패 등 분야의 국제인증인 ISO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RE100 가입이 대표적이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는 것으로서 SK그룹 8개사, LG화학 등이 가입했다.
또 탄소공개프로젝트인 CDP에도 상당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7개사, 현대차 6개사, LG 8개사, SK 3개사, 롯데 2개사 등이 참여해 매년 온실가스배출량 등을 보고하고 있다.
ESG와 관련된 경쟁사 간, 이업종 간 동맹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는 산재예방을 위한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에 나선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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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공장 추가 설립 부지 및 규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와 SK는 '썩는 플라스틱'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편, 기업은 공급망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인 G-SRM 등 다양한 IT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매년 공급망 ESG 평가를 실시해 노동·인권, 환경·관리, 윤리·준법, 안전·보건 등 잠재적 리스크를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