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술 업체 IBM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11% 줄어들며, 2년 연속 역성장했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IBM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7천7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한국IBM의 매출 규모는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2019년 한국IBM은 매출액 7천981억원으로, 이는 2018년과 비교해 3.2% 감소한 것이다.
IBM은 지난해 한국뿐 아니라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1월 IBM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5%하락해 7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IBM은 지난해 실적 부진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고객 기업들의 IT 소비행태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짐 카바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고객들의 소비형태와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더 많은 고객들이 단기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로 인해 SW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IBM의 지난해 실적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전통적인 방식의 IT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기업 역량을 집중해 온 만큼, 올해 실적부터 그 성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IBM 측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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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고객들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미션 크리티컬하고 강한 규제를 받는 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설명했다.
IBM은 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글로벌 테크놀러지 서비스(GTS) 사업부에서 매니지드 인프라 서비스 부문을 분사시킬 계획이다. 단일계약 프로젝트나 운영대행 방식으로 진행되는 인프라 사업을 분사 법인에 맡기고, IBM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