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와 임베디드소프트웨어(임베디드SW)업계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더 커진 임베디드SW 산업 발전과 이를 촉진하는 생태계 구성을 위해 1천억 규모 예타(예비타당성)에 나선다.
임베디드SW·시스템산업협회(KESSIA, 회장 지창건 한컴인텔리전스 대표)는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1년 정기 총회 및 임베디드SW 예타기획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행사에서 KESSIA는 국내 임베디드SW산업 현황을, 고재진 KEIT(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스마트제조 PD는 '산업지능 내장형 임베디드SW 기술맵'을 각각 발표했다.
KESSI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약 14조5600억원이다. 가장 최근치 공식 조사자료인 2016년(15조84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07년 이래 임베디드SW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건 처음이다.
반면 오는 2024년 전자, 자동차, 기계·로봇, 조선·해양 분야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각각 5조9000억원, 9조3700억원, 2조2800억원, 1조57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임베디드SW 기업은 2020년 기준 2571곳으로, 2017년(2331곳)보다 200여 곳 줄었다. 또 임베디드SW 인력은 2017년 5만5719명에서 2020년 4만6117명으로 1만명 이상 줄었다.
문정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무는 "임베디드SW실태 조사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2007년부터 총 11회 진행한 국내 유일의 임베디드SW산업에 대한 실태 조사"라며 "이번 조사에서 공급기업들은 R&D 자금 지원, 각종 시험테스트 장비와 인력부족, 신기술 동향 및 시장 예측정보 부족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산업부는 기술로드맵을 토대로 1000억원 규모의 임베디드SW R&D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업계 의견을 수렴, 오는 2분기 중 기획재정부에 예타를 신청할 방침이다.
고재진 PD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중요해졌는데 글로벌 기업은 산업현장에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간 보완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도 이런 움직임에 서둘러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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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는 임베디드SW 시장 특성 및 대내외 환경 변화로 기술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술경쟁력 하락은 전문 기업 수익성 악화, 신기술 확보 미흡, 전문인력 감소 등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예타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창건 KESSIA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혁신과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려면 지능형 임베디드SW 기술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임베디드SW 산업 분야 재도약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