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지난해 최대 실적...'클라우드 사업 궤도 안착'

전년 대비 매출액 2.9%, 영업이익 68.5% 성장

컴퓨팅입력 :2021/04/07 10:24    수정: 2021/04/07 15:24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P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천184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9%, 영업이익은 68.5% 성장한 수치로, 1995년 SAP코리아 설립 이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 및 공기업 대상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차세대 인메모리 기반 ERP S/4HANA로 전환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간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

기존 SAP ERP 고객인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산업차량, 인천국제공항공사가 SAP S/4HANA로 전환을 완료했고, 부산항만공사도 S/4HANA 구축 사업에 돌입한 것이 굵직한 사업 성과다.

지난해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ERP애플리케이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SAP는 2019년 국내 ERP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1.56%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중·소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 성장한 배경에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출장과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 비용을 절감했고,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특정 대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해서 나온 성과가 아니라 지난 2-3년 전부터 모든 규모의 기업들이 SAP 다양한 SaaS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그 효과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말 공개된 글로벌 SAP 본사 실적을 보면, 전 세계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AP의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80억8천500유로(약 10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SAP의 전체 매출은 273억3천800유로(약 36조2천억원)로, 클라우드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S/4HANA 클라우드 모델 도입 계약을 맺은 기업은 3천300곳이고, 현재 구동 중인 기업은 2천개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추정한 S/4HANA의 연간 매출 추정치(런레이트)는 8억유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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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실적 발표를 통해 "규모에 관계 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많은 기업들이 SAP S/4HANA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다"며 "온프레미스 ERP를 고객에 비해 여전히 작은 숫자지만 (디지털전환 전 단계 프로그램인) '라이즈 위드SAP'와 함께 클라우드 도입 고객사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SAP는 올해 비IFRS 기준 클라우드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3%~18% 성장해 95억유로를 기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