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화웨이, 터키에 스마트폰 생산기지 확보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 공급 거점으로 활용"

홈&모바일입력 :2021/04/07 08:47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터키에서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터키가 스마트폰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지리적 위치'와 '현지 시장'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터키 언론 밀리예트에 따르면 화웨이가 터키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는 터키에 소재한 TCL의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연내 이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출시할 전망이다. 매체가 인용한 TCL 관계자는 "1년에 약 50만 대를 생산하게 될 것이며 유럽에서 출시되는데, 하이엔드 제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2002년부터 터키에서 사업을 해왔다. 수도 앙카라에 첫 사무처를 설립한 이후, 이스탄불에 연구센터를 세웠다.

앞서 중국 샤오미는 협력사인 살콤(Salcomp)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 소재 생산설비를 가동했다. 이 공장은 매년 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 2월 약 3000만 달러(약 336억 원)의 자금을 투입, 이 공장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스탄불 연구센터 이미지 (사진=주중국터키대사관)

중국 기업들의 터키 생산기지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터키 현지 시장 역시 중요하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사와 인터뷰한 신디창 중동시장 경리는 "터키가 유럽과 연결돼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에 이르는 중요한 가교"라고 강조했다. 특히 "터키는 샤오미의 글로벌 확장 계획의 중요한 국가"라며 "샤오미에 있어서 글로벌 전략에서 터키는 줄곧 우선 고려되는 시장"이라고 시장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샤오미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연내 100여 개의 유통 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터키 공장으로 우선 터키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이후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주로 '레드미' 브랜드 스마트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도 지난해 12월 터키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달 이스탄불의 한 공장에서 시생산을 시작했으며, 첫 스마트폰이 지난 달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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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선두인 중국 테크노모바일도 지난해 터키 시장 진입 이후 올해 1월 스마트폰 생산에 25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비보와 아너도 터키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