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등 6명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

과학상 2개 부문으로 확대…호암상에서 삼성호암상으로 명칭 변경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6 16:37

호암재단은 봉준호 영화감독 등 6명을 '2021 삼성호암상'(옛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 허준이(38)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예술상 봉준호(52) 영화감독,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 등이다.

봉준호 영화감독

올해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9명의 해외석학 자문위원이 참여해 4개월 동안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예술상을 받는 봉준호 감독은 현대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를 소재로 한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하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허준이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풀어낸 젊은 수학자이고,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분자 세포 수준에서 최초로 확인한 뇌 과학 분야 석학이다.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문장 전후 맥락까지 파악하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해 '인공지능 번역의 혁신가'라는 평가를, 의학상 이대열 특훈교수는 영장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 이론을 접목한 연구로 '신경경제학 분야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봉사상을 받은 이석로 원장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빈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간호학교를 설립하고, 현지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등 27년간 헌신한 점 등을 이유로 선정됐다.

재단은 올해 허준이 교수, 조경현 교수 등 30대의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개별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올해 시상식은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지난해 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기존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등 2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올해부터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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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호암재단은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상 명칭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해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이라는 점을 명확히 표현하기로 했다.

삼성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총 158명의 수상자에게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