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암상 시상식, 코로나로 30년 만에 취소

호암재단 "수상자들만 모아 별도 축하자리 마련"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는다.

호암재단은 2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30주년을 맞은 호암상 대규모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단 측에서 수상자들을 위한 자리를 소규모로 별도 마련해 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게 쉽지 않아 대규모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수상자분들만 모셔서 상을 전달하고 간략하게 축하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8 호암상 시상식' 모습.(사진=호암재단)

호암상은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호암상 시상식은 매년 6월1일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올해에는 호암상 시상식이 30주년을 맞은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2016년에는 총수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는 모두 불참했다.

올해 영예의 수상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美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