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 초미세먼지, 햇빛이용 첨단 측정으로 감시한다

태양광원으로 원거리서 비산누출 탐지…배출량 실시간 탐지 가능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6 12:09

국립환경과학원은 굴뚝과 생산 공정상 비산 배출되는 초미세먼지 원인물질을 햇빛을 이용해 실시간 원거리에서 측정하는 태양추적적외선(SOF) 측정법을 최근 확립했다고 6일 밝혔다.

비산배출은 굴뚝 등 정해진 배출구를 통하지 않고 사업장의 저장시설과 밸브 등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로 직접 배출되는 현상이다. 정확한 배출량 산정이 어렵고, 오염원을 찾아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환경과학원이 마련한 태양추적적외선 측정법은 태양과 측정 장비 사이에 커다란 가상의 기둥을 만들고, 사업장 전체를 성벽처럼 에워싸 비산누출 지점을 찾아내고 배출량을 정량적으로 산출한다.

이 측정법은 미국·스웨덴 등에서 대형 석유화학산단 관리에 쓰이는 입증된 기술이다. 유럽에선 초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 측정을 위한 최적가용기법(BAT)으로 사용 중이다.

환경부는 2019년 12월 추가경정예산으로 태양추적적외선 장비를 도입했다.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시험운영을 거쳐 이 장비의 측정법을 확립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전경

이 측정법을 적용하면 대기환경측면에서 비산배출 오염물질을 정량적으로 산출해 저감 가능하다. 기업에선 원료나 제품의 누출을 방지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사업장에 직접 출입하지 않고도 100미터(m) 이상의 높은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어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불법 배출을 예방할 수 있다.

환경과학원은 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에 대산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에서 태양추적적외선 장비를 활용한 현장 측정을 실시했다.

관련기사

모바일 기반의 원격분광측정을 통해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생성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고 배출량을 조사해 측정 기반 배출계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태양추적적외선 분광기법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시를 위한 목적 외에도 공정 누출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과학 기술"이라며 "기업과의 상생을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