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차세대 아키텍처 'Armv9' 공개

'인공지능·디지털신호처리·보안 성능' 강화에 초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31 20:38    수정: 2021/04/01 09:31

ARM이 인공지능(AI)·디지털신호처리(DSP)·보안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아키텍처 'Armv9'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T)이 가속하는 가운데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차드 그리센스웨이트 ARM 수석 부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Arm 비전 데이'에서 "점점 복잡해지는 AI 기반 워크로드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안전하고 특화된 프로세싱이 요구된다"며 "ARM은 Armv9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의 치명적인 간극을 메워 개발자가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컴퓨팅 플랫폼을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RM CI. (사진=ARM)

아울러 "Armv9의 표준화를 통해 ARM 파트너들이 (Armv9 기반 제품의) 시장 출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과 비용을 관리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각자 고유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미디어텍 등 주요 파트너들이 Armv9 기반 칩셋을 올 연말에 상용화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rmv9은 지난 2011년 출시한 ARM 최초의 64비트 지원 아키텍처 'Armv8'의 뒤를 잇는 차세대 반도체 IP다. 이는 슈퍼컴퓨터용 명령어 세트인 '스케일러블 벡터 익스텐션2(SVE2)'을 지원해 Armv8 아키텍처 보다 빠른 머신러닝(ML)과 DSP 성능을 구현한다.

(자료=ARM)

보안 성능 역시 강화됐다.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서도 외부로부터 접근과 수정이 불가능한 영역(Realm)을 생성하는 'Arm 컨피덴셜 컴퓨팅 아키텍처(Confidential Compute Architecture·CCA)'를 새로 적용했다.

리차드 그리센스웨이트 수석 부사장은 "최근 ML 기술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DSP 역시 증강현실(AR) 등에서 적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Armv9은 ML과 DSP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아키텍처로, 보안 측면에서도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자료=ARM)

이어 "ARM은 아키텍처의 근본은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생각하며, Armv9에서는 이전 Armv8에서 사용한 모든 SW를 완벽하게 실행할 수 있다"며 "예컨대 ARM 핵심 파트너 중 하나인 MS는 Armv9 CCA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고, 윈도10 온 ARM과 관련해서는 Armv9을 통해 이전 대비 70~80%가량 성능 개선이 있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앞으로 Armv9의 고도화된 기능이 ARM 생태계 전체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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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ARM)

한편, ARM은 오토모티브, 클라이언트, 인프라 및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전반으로 Armv9 IP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I, IoT, 5G 기술 발전과 함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ARM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응용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안 스미스 ARM 클라이언트 사업부 마케팅 부사장은 이에 대해 "이미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출시되는 칩셋(SoC) 중 80%가 ARM IP를 사용한다는 집계도 있다"며 "ARM은 시장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이전보다 발전된 AI, 보안 성능을 파트너에게 직접 전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