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머반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가격 매커니즘을 갖춘 원유 거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 아드녹(ADNOC),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등과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IFAD)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비롯, IFAD 설립에 함께 참여한 비피(BP)·쉘(shell)·비톨(Vitol)·페트로차이나(Petrochina)·인펙스(INPEX)·에네오스(ENEOS)·피티티(PTT)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표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출범식 현장엔 만수르 빈 자예드 UAE 부총리가 참석해 IFAD 출범을 함께 축하했다.
허 사장은 IFAD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IFAD 출범으로 구매자들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머반 원유를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머반 원유가 글로벌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유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했다.
IFAD는 아부다비에서 생산한 머반 원유를 취급한다. 주식 시장과 유사하게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에 따라 원유 가격이 확정된다. 하루 중 휴장되는 2시간을 제외하고 22시간 동안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GS칼텍스는 "이번 IFAD 출범을 시작으로 머반 원유 선물거래가 개시됐다"며 "원유 선물의 실물 인수는 2개월 후에 추진돼 6월경 첫 실물 선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원유 가격을 산유국이 결정해 발표하던 방식에서 거래소 실시간 거래로 변경됨에 따라 가격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구매자 입장에서도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회사는 "선물거래소 참여는 향후 경제성 있는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사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원유인 머반 원유는 현재 전세계 60여개 이상 정유사들이 사용 중이다. 일 최대 생산량은 2백만 배럴로, 아드녹에서 생산하는 원유 중 50%를 넘게 차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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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지난 한 해 수입한 원유 2억6천만 배럴 중 머반 원유는 3천4백만 배럴로 약 13%를 차지하는 등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GS에너지도 머반 원유를 생산하는 아랍에미리트 2개 육상생산광구에 참여, 40년간 약 5억6천만 배럴의 머반 원유 생산량을 확보했다.
한편, 회사는 지난 2019년 11월 아부다비에서 'IFAD 설립 제휴계약' 체결에 참여했다. 2011년 5월 개소한 GS칼텍스 아부다비 지사는 중동 산유국들과의 원유 장기계약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