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 가입자당평균매출 비공개 추세

가입자 감소 추세와 관련된 듯..."ARPU 큰 변화는 없을 것"

방송/통신입력 :2021/03/25 17:17    수정: 2021/03/25 22:59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 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케이블 채널 사업자(SO)들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공개를 꺼리고 있다.

방송통신사들은 매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하면서 보통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ARPU를 내세웠으나, 축소되는 케이블 사업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공개하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예년과 다르게 ARPU 소개 항목을 삭제했다. 다만 보도자료에서 케이블TV ARPU가 7천322원으로 전년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사업별 점유율 추이(가입자 수 기준)

SK브로드밴드도 홈페이지 월별 가입자 통계를 통해 정기적으로 IPTV인 Btv의 가입자 수를 밝혀왔으나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는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투자 가이드를 위한 실적 자료에서도 ARPU 내용은 없다. 

현대HCN도 이전부터 케이블TV ARPU에 대해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2016년 말을 기점으로 케이블 TV 사업 점유율(가입자 기준)이 IPTV에 추월당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6년 SO 사업 점유율 46.4%에서 2017년 44.4%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TV 사업 점유율은 43%에서 45.3%로 증가하며 SO 사업 점유율을 앞질렀다.

그 격차는 더 벌어져 2019년 SO 사업 점유율은 39.9%로 떨어졌으며, IPTV는 50.7%로 늘었다.

2019년 말 기준 SO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천348만(18년 1천380만)로 집계됐다. IPTV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9.4% 증가한 1천713만(18년 1천566만)으로 SO와의 격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방송사업 매출액은 IPTV 사업자가 전년대비 12.2% 증가한 3조8천566억원, SO 방송사업의 경우 전년대비 3.2% 감소한 2조227억원으로 조사됐다.

8VSB 가입자 수도 정체됐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들의 8VSB 케이블TV로의 전환이 사실상 완료되면서 2019년 말 가입자 수는 587만명으로 전년(586만명)과 유사했다. 8VSB ARPU는 수신료매출 기준 월 2천911원으로 전년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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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중인 SO들이 많은데 그 과정에서 가입자 수 정리를 신경써서 하다보니 가입자 수 감소 추세가 더 뚜렷이 보인다”며 “또한 케이블TV가 IPTV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다보니 ARPU 공개도 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매월 0.2%씩 줄고 있다”며 “(수신료가 저렴한) 아날로그 가입자 수가 줄기도 했으니 평균 ARPU는 크게 변화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