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시점을 올해 안으로 구체화했다. 회사 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 등의 계획을 두고 그동안 여러 관점에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혀온 것과 달리 연내 반드시 실행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외부에 밝혔다.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자회사 기업공개(IPO)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도 이르면 4월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점에 비춰보면 SK그룹의 전반적인ICT 사업 재정비 청사진이 상반기 안에 그려질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을지로사옥에서 열린 37회 주주총회에서 “현재 회사 주가 수준이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지배구조의 문제)에 대해 개편을 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주와 구성원에 큰 가치를 전달하는 게 책무인데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할 수 있고, 상반기도 아니고 곧 구체화되는 대로 따로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배구조 개편 관련 주주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거나 확정적인 내용으로 밝히지 못한 점은 공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특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중이란 회사의 기존 공식 입장을 넘어 진일보한 것으로 “곧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연내 인적분할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 분할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개정 공정거래법의 시행 시기를 고려할 때 이같은 방안에 힘이 실린다.
이날 박 사장의 답변을 고려해보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하는 시점은 4~5월로 더욱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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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자회사 IPO 일정에 대한 질문에 “원스토어는 이미 진행이 되고 있고,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다음은 ADT캡스가 있고, 11번가는 IPO보다 합종연횡에 대한 대책이 더욱 중요하고, 그 다음은 웨이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 IPO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시점은 회사 거버넌스(지배구조) 발표와 맞물려 4~5월쯤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