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深圳)시가 지역 내 자원과 환경의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경제 척도를 제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전시는 최근 GDP(국내총생산)를 대체할 만한 통계 시스템인 GEP(Gross Ecosystem Product, 생태계총생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GEP는 자원과 환경이 경제활동에 기여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체계다. 매년 지역에 공급되는 생태계 관련 상품과 서비스의 총 가치를 의미한다. 이는 생물학적 가치와 금전적 가치로 측정할 수 있는데, 바다나 초원과 같은 자연 생태계와 농지, 양식장, 도시농지 등 인공적인 결과물 등이 평가 항목으로 쓰인다.

특히 심천시는 지금까지 구축한 GEP 자동 계산 플랫폼에 농림수산식품 생산, 기후규제, 공기정화, 수질보전, 관광 등 19개 지표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심천시가 GEP 도입에 나선 것은 성과 위주인 GDP 중심의 관념에서 벗어나 환경까지 포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정부 역시 환경적 목표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은 2030년 이전에 탄소 배출을 감소세로 돌려놓고, 2060년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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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시가 준비 중인 GEP 체계는 오는 6월 최종 완성될 예정이다.
시정부 싱크탱크인 광동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선전시는 GEP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향후 몇 년간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이 척도가 GDP보다 큰 의미를 지녔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사람들을 납득시키고 활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