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차량이 중국에서 감시용으로 사용됐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가 테슬라 차량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보도 직후에 나왔다. 중국 정부는 국가 기밀 유출 우려가 있다며 인민군, 정부 관료 및 핵심 국영회사 간부들에게 테슬라 차량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에 참석해 “우리에게는 어떤 정보라도 극비로 유지해야 하는 매우 강력한 동기가 있다”며, “테슬라가 자동차를 이용해 중국과 다른 곳에서 스파이 행위를 할 경우 우리는 회사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금요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군, 국유기업, 정부기관 관계자에게 테슬라 차량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8대의 카메라, 초음파 센서, 자율주행용 레이더 등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해 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핵심 경쟁지인 중국은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에 중국에서 전체 판매량의 약 30% 수준인 14만 7445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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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에 대해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미국 당국에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21일 전했다. 지난 달 테슬라는 자사 차량인 모델3가 중국에서 충전 사고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중국 국가전력망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다 결국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전망을 불편하게 한 점을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작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가동중단 조치에 대해 앨러미다 카운티를 고소하며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으며, 2018년에는 모델X 사망 사고 조사 과정에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의 전화를 끊는 등의 행동을 보여왔다고 더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