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전기료 동결…"물가 상승에 인상은 부담"

국제유가 상승세 이어진다면 3분기엔 인상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1/03/22 14:14    수정: 2021/03/22 14:27

한국전력이 2분기 전기요금을 1분기 수준으로 유지한다.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 중인 한전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7년 만에 전기료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인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2일 한국전력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4~6월) 연료비 조정단가는 지난 1분기(1~3월)과 같이 킬로와트시(kWh)당 -3원으로 책정됐다.

kWh당 -3원은 한전이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한 직후인 올해 1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분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기료 인상폭은 0원이 됐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평균 35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료 고지서에 찍히는 금액은 5만4천원이다.

전력 계량기. (사진=한국전력)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지만,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토록 한 것이 유효했다.

한전은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 등 일시적인 급등을 반영하는 것을 유보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키 위해 1분기 조정단가를 결정할 당시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 2분기 조정단가를 동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기료는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다만, 한전이 올해부터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 하에선 국제유가와 LNG 가격의 흐름에 따라 전기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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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연동제는 석유·석탄·LNG 등 전기 생산에 투입되는 연료비의 연동분을 3개월 단위로 전기료에 반영하는 제도다. 연료비 변동분은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액이다.

유가와 연료비는 5~6개월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변한다. 이에 하반기에 국제유가 상승분이 전기료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라 지금처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여름철 전기 수요가 늘어나면 3분기 이후 전기료는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