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일본 르네사스의 주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회사 측이 설비 복구에만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21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바라키현 공장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후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일본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9일 오전 3시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에 위치한 르네사스 주력 공장의 클린룸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소실된 설비의 대부분은 차의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제조 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인은 한 달 매출액만 170억 엔(약 1천764억원) 규모로, 전사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이 사고로 일부 웨이퍼 테스트 공정을 제외한 양산이 전면 중단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회사 측은 장비 일부에 과전류가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화재의 영향을 받은 생산라인은 당사의 다른 공장이나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에서 대체 생산이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업계 전체의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대체 생산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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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장 화재가) 반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 생산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네사스는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언에 이은 3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이 업체는 이번 화재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긴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에서도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