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다음 달 초 화성에서의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고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이날 소형 드론 인제뉴어티가 화성에서 최초로 비행하게 될 위치를 최종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이륙은 4월 첫째 주에 시작될 예정이다.
지구에서 화성에 있는 우주선과 통신하는 데 몇 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제뉴어티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는 없다.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이 드론이 화성에서 약 30일간 최대 5번의 비행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드론을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했다.
이 드론은 얇은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지구에 있는 승객용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인제뉴어티에는 두 개의 카메라와 컴퓨터, 내비게이션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며,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날씨를 견디기 위해 태양열 전지도 갖추고 있다.
다음 달 초 진행되는 첫 번째 비행의 목표는 '기술 시연'이다. 이번 시연에서 인제뉴이티는 상공 3~5m 떨어진 하늘을 약 30초 가량 맴돌다 지표면으로 착륙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이번 봄 최대 5회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드론에서 촬영한 화성의 전경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론 아래쪽에 탑재된 두 대의 카메라는 비행하면서 화성의 표면을 기록하게 된다. 동시에 NASA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도 이 드론의 화성 비행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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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어티의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목성이나 토성,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높은 위성 탐사에 드론 기술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NASA는 인제뉴이티의 시험 비행을 마친 후, 퍼시비어런스 로버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화성에서 고대 외계미생물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