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허' 칼 빼든 화웨이, 누가 긴장하고 있을까

'대당 2.5달러' 조건 양호…"단말기업체보다 에릭슨·노키아 더 영향"

홈&모바일입력 :2021/03/18 09:55    수정: 2021/03/18 13:1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던 화웨이가 결국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앞으로 5G 특허권 사용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스마트폰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에 대해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17일(현지시간) '대당 2.5달러'라는 화웨이의 라이선스 조건은 굉장히 합리적이라며, 단말기업체들보다 오히려 에릭슨, 노키아 같은 업체들이 더 긴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5G 특허권 최다 보유업체다. 건수로만 3천건을 웃돈다. 지난 해 유럽통신표준화기구(ETS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필수표준특허(SEP)도 302건을 갖고 있다. 전체 5G 필수표준특허의 19%에 해당된다.

막강한 5G 파워에도 불구하고 특허료 부과에는 소극적이던 화웨이가 공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대대적인 규제와 관련이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때 1위 자리까지 넘보던 화웨이는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퀄컴이나 에릭슨·노키아보다 훨씬 좋은 조건 

하지만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는 화웨이의 특허료 부과 조건이 상당히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플로리언 뮐러는 "대당 최대 2.5달러를 부과하겠다는 화웨이의 조건을 보고 안도했다”면서 “정치적인 지형과 관계 없이 화웨이는 여전히 제푸메 초점을 맞춘 혁신가 그룹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에릭슨, 노키아 등의 지적재산권 정책과 달리 화웨이는 자신들의 특허권이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그리고 좀 더 넓게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혁신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라이선스되길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스페이턴츠는 5G 단말기 한 대당 2.50달러라는 화웨이의 로열티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소송 당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퀄컴은 5G 단말기 한대당 13달러까지 요구했다고 포스페이턴츠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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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키아는 대당 로열티 상한선은 3유로(3.59달러)다. 에릭슨은 구체적인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키아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페이턴츠는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면서 “대당 2.50달러라는 화웨이의 5G 로열티 상한선은 올해 자주 거론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에릭슨과 소송 중인 삼성이 법정에서 화웨이의 5G 필수표준특허 라이선스 조건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