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조건 내 건 '개발자 모시기' 경쟁..."어디 갈까?”

고액 연봉·무한 기회·자율문화까지

인터넷입력 :2021/03/17 14:37    수정: 2021/03/18 17:02

최근 개발자 구하기에 난항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소위 '개발자 관심 끌기'가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고액연봉과 스톡옵션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개발자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기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최고 수준의 채용조건을 앞다퉈 제시하며 인재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비단 연봉뿐만 아니라,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도 구직자들에게는 중요한 선택의 요소가 된다. 각 기업별로 각양각색 채용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를 살펴보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개발자 채용 시장

"Big 스케일에 연봉도 Big"...고액 연봉 원한다면 대형 게임사·IT기업 주목

대기업형 IT기업들의 개발자 구애가 고액 연봉으로 치닫고 있다. 직장인들의 베스트 관심사 중 하나가 '연봉'인 만큼, 구직자들이라면 이에 관심이 쏠리는 게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대작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게임사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을 일괄적으로 2천만원씩 파격 인상하며 인력 확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엔씨소프트는 개발직군 연봉을 1천300만원 상향하고, 신입사원의 연봉 상한을 없애 초봉 5천500만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넥슨, 넷마블, 컴투스, 게임빌도 전직원 연봉 800만원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연봉 인상 경쟁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자 채용에 나선 카카오는 연봉 인상과 함께 상여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455만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나눠줬다. 또 쿠팡, 우아한형제들도 개발자 초봉 6천만원을 내걸었고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개발 직군 이직자에게 직전 연봉의 1.5배를 지급하며 개발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B2B SaaS 시장 본격 개화.. 개발자들에겐 무한한 '기회의 장'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도전 기회와 기술 커뮤니티, 기술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며 IT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스포카가 운영하고 있는 '기술 블로그'는 네이버 카카오 라인 배달의민족 등 국내 거대 IT 기업들의 기술 블로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개최된 '제3회 스포카콘'은 기술 블로그를 통해 스포카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기업 문화를 알게 된 수많은 개발자들이 몰리면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스포카는 그 동안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 인프라에 더해 신규 개발 도구 및 언어, 솔루션 도입을 적극 권장하며 개발자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역시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직원 중심의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추구해 개발자가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구상해 볼 수 있는 등 개발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포카는 자체 행동강령, 코드 오브 컨덕트(Code of Conduct)를 마련하며 경영진들이 먼저 나서 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는 "국내 B2B SaaS 기업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만큼, 개발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창작의 장이 될 것"이라며 "마음껏 창의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스포카와 거침없는 질주를 함께 할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테크핀 사업 확장에 나선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유수의 인재들과 함께 세무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며 업계의 신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업 대상의 B2B SaaS 서비스인 '자비스'에 이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소득세 신고 및 환급을 도와주는 '삼쩜삼'을 잇따라 선보였다. 서비스 흥행을 이끌어낸 자비스앤빌런즈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핵심 재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AI 세무회계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성장동력인 우수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연 2회 연봉 협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상하반기 각 1회씩 월 급여의 100~200%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 연봉과는 별개로 월별 성과0에 따라 스팟성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평적 소통을 지향하는 사내문화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상상력을 마음껏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애자일(Agile) 문화를 추구해 개발자들이 규제와 제약없이 개발에 집중할 수 있음은 물론, 자비스앤빌런즈와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AI 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를 통한 테크핀 사업 영역 확대를 목표로, 개발자들이 역량을 향상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개발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영상 리뷰 커머스 시대를 함께 이끌어갈 능력 있는 IT 핵심 전력 채용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B2B SaaS 시장에서 독보적인 동영상 리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다 고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최적의 프로세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데이터 분석 파트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현재 내부에서는 개발팀 문화 성장을 위해 많은 시도도 하고 있다. 주간 회고를 통해 자신과 팀 상황을 서로 공유하며 발전적인 시간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네트워크와 뽀모도로, 스크럼반 등의 업무 방법을 시도하며 생산적이고 활발한 문화를 공유한다.

개발자 자료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기업인만큼 시간이나 공간 제약없이 자유로운 업무가 가능하도록 일찍이 리모트 워크(Remote Work)를 도입했다. 개개인에게 유연한 사고와 책임감을 부여하며 성공적으로 리모트 워크를 안착시켰다.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 업무 생산성을 줄이자는 모토로 전직원이 자유롭게 원격 근무를 활용하고 있으며,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브이리뷰 도입 쇼핑몰이 2천여 개를 넘어서는 등 로켓성장을 이루고 있어 이커머스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올인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도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SMB 기업 대상으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서비스를 제공 중인 채널톡은 직원 평균 연령 30세로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속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어 개발자들이 가고 싶은 스타트업으로 손꼽힌다.

창업자 최시원 대표 역시 개발자 출신으로 채널톡 곳곳에는 설립 초기부터 개발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회사 인력의 70%가 개발 인력으로,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 속에서 개발자가 업무에 집중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사내 업무 환경에 힘쓰고 있다.

채널톡은 최고 사양의 장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확실한 보상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기존 직원이 개발자를 추천해 1년 이상 근무하면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인재 추전체까지 도입해 우수 인력을 추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 외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오피스 환경을 조성하고,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찾는 곳은 많은데.. " 실무형 개발자 배출 위한 육성 프로그램 '화제'

개발자 영입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보다 못한 일부 기업들은 직접 인력난 해소를 위해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개발자를 키우는 '우아한테크코스'를 운영하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벌써 3기째 진행되고 있는 양성 과정은 IT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지난 1기 19대 1, 2기 13대 1의 모집 경쟁률을 기록하며 예비 개발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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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재 양성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는 IT교육 뿐만 아니라 18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에 채용까지 연계해 준다. 일정 연봉 이상으로 취업에 성공할 경우 소득의 일부를 교육비로 후지불하는 '소득 공유' 모델을 커리큘럼에 적용해, 커리어 전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초기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위-윈(We-Wi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코드스테이츠 출신 인재들은 네이버, 카카오, 당근마켓 등 소위 IT 공룡 기업에서 개발 직군으로 근무하고 있다.

개발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코드스테이츠는 2020년 기준 누적 수강생 규모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으며, 소득공유 금액 또한 1년 간 30배 이상 급증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