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풍력, 심각한 환경파괴 초래할 것"

호남대안포럼 "실증연구단지 건설해 결과 토대로 계획 수립해야"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7 14:06

전남 신안에 구축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심각한 환경파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제기됐다. 풍력단지 구축에 앞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 실증을 진행한 후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은 17일 성명서에서 "발전량을 속이고 환경파괴의 위험이 심각한데다 두고두고 호남의 골칫거리가 될 신안 해상풍력사업을 재검토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안 해상풍력 사업은 한국전력공사, SK E&S, 한화건설,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8.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8.2GW는 1GW급 원전 약 8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 사업엔 2030년까지 약 48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민간투자액 47조6천억원에 정부투자액 9천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목포 신항 지원부두와 배후단지가 해상풍력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실제 발전 효율과 이 풍력단지가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두고 현지 농어민과 시민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 관계자들이 17일 전남도의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호남대안포럼은 "정부가 주장하는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8.2GW의 발전량은 설비 용량일 뿐, 국내 75개 풍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평균 24%에 불과하다"며 "초고층빌딩 크기의 풍력터빈 1천25개를 세울 경우 심각한 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명이 25년에 불과하고 가스 대체 발전소도 상시 가동해야 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취약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실증연구단지를 우선 건설해 그 결과를 토대로 합리적인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신안 해상풍력사업이 지역민의 표심 잡기에 이용당한 후 장기간 방치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포럼은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투입될 48조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비의 다섯 배에 달하지만, 전력 생산량은 동일하다"며 "송전탑 건설 비용까지 감안할 때 생산단가가 원전보다 14배 비싸고 전기료가 1.5배 이상 오르게 될 이 사업이 차기 정권에서도 추진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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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호남인들을 지역 이기주의에 젖어 정권의 시혜나 바라는 우민으로 취급하지 말라"며 "선거 때마다 시혜성 대형 국책사업을 남발하는 정치 모리배들과 이에 편승해 비겁한 침묵을 이어가는 진보와 환경운동을 내세운 일부 단체들에게 경고한다"고 했다.

포럼 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려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호남 내외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이 사업이 내포한 위험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