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 본궤도…현대 이어 두산도 합류

석유공사 新사업에 가스터빈 공급…포스코·LS전선과도 협력

디지털경제입력 :2020/09/10 15:31    수정: 2020/09/10 21:42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그린뉴딜의 핵심사업, '한국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올라타고 있다. 정부가 설정한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 목표에 도달하려면 입지가 자유롭고 가격경쟁력도 갖춘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이 필수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추진하는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산중공업이 새롭게 합류했다.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은 석유공사가 울산에서 추진하는 대표 친환경에너지 사업으로 꼽힌다. 울산 남동쪽 58킬로미터(km) 해상에 위치한 동해1 가스전을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스전은 오는 2022년 생산을 종료한다.

동해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석유공사

먼 바다 위에 '동동'…차세대 해상풍력에 최고 수준 기술력 입힌다

부유식(浮遊式) 해상풍력이란 말 그대로 '바다 위에 떠있는' 풍력단지다. 닻과 줄을 이용해 고정하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해저에 발전기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다. 위치를 잘 잡으면 주변 어업인의 생계를 위협할 일도 없다. 육상풍력과 연안 해상풍력에 이어 차세대 풍력발전 방식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동해가스전 해상 플랫폼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해 사업 실증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가스전 생산 종료 이듬해인 2023년 착공해 2026년부터 전력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사업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쳐 사업화엔 문제가 없다.

이를 위해 공사는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체 해상구조물 설계와 제작을,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공급을 각각 맡았다. 이달 중으로 철강재료 제조기업인 포스코, 해저케이블 기업 LS전선과 협약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공사는 울산지역에 기반을 둔 한국동서발전과도 협력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사진=두산중공업

5년 뒤면 보편화…부유식 해상풍력 보급 속도 빨라진다

동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건설 기간동안 최소 2만5천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후방 사업 육성 효과까지 발생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은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지향하는 공사 비전에 맞닿아있다"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울산시와 각 사업참여사들과 공동으로 적극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보급돼 2025년께 보편화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도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착공 시기에 맞춰 항만 단지를 개발, 해상풍력용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지원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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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2030년까지 12기가와트(GW), 2034년까지 20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해 8만7천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풍력연구센터를 방문해 "영국·독일·중국·미국 등에 이어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부유식 풍력발전을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20% 가까이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곧 나올 9차 계획에선 더 과감한 목표 설정도 예측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