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ADAS 강화된 2천만원대 세단, 폭스바겐 제타

차선 이탈 위험 2번 이상 감지되면 즉각 경고 보내

카테크입력 :2021/03/17 11:55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가장 핫한 차종 중 하나는 소형 세단 7세대 제타다. 7세대 제타는 지난해 2020년형 론칭 에디션으로 출시했을 때 단기간 내 준비된 물량 2천650대가 완판돼 수입차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프로모션 상품을 활용하면 2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7세대 제타는 해가 지나 2021년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이나 실내 디자인은 2020년형과 큰 차이가 없지만, 주행보조(ADAS) 기능인 레인 어시스트와 풀 디지털 클러스터를 의미하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이 더해졌다. 여기에 원래부터 있던 1열 통풍 및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핸들), 무선 애플 카플레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마련됐다. 국산 소형 세단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사양 구성이다.

2021년형 제타를 2박3일 간 시승하면서 레인 어시스트 기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폭스바겐 2021년형 제타
폭스바겐 2021년형 제타

레인 어시스트는 말 그대로 차선 이탈방지 보조 장치다. 제타는 시속 60km 이상 주행할 때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제타에 있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주행 관련 콘텐츠를 띄울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오른편 스토크에 위치한 ‘VIEW(뷰)’ 버튼을 누르면 주행보조 현황을 큼지막하게 볼 수 있다. 레인 어시스트를 실행하면 디지털 콕핏에는 흰색 실선이 나타나고, 해제되면 옅은 회색 실선이 표기된다.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시간을 이용해 올림픽대로에서 레인 어시스트 기능을 써봤다. 또 올림픽대로의 주행 제한 속도인 시속 80km에 맞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동시에 작동했다.

레인 어시스트 기능이 작동중인 2021 폭스바겐 제타 차량
2021 폭스바겐 제타는 운전자 성향에 따라 총 10가지 엠비언트 라이트 설정을 할 수 있다.

제타 레인 어시스트는 차선 중앙을 유지해주지 못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차량 스스로 차선 내에서 지그재그 주행을 한다.

차선 이탈 감지 신호가 두 번 이상 감지될 경우, 제타는 디지털 콕핏을 통해 경고를 보낸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직접 잡아서 차선 내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이는 다른 수입차 업체와 비교할 때 아주 자세한 편이다.

제타의 레인 어시스트는 결국 ‘반자율주행’ 또는 ‘자율주행’에 어울리는 사양은 아니다. 비상 상황일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운전자 주행 보조 수준에 불과한 사양이다.

활용성 높은 디지털 콕핏

제타에 들어간 디지털 콕핏은 티록, 파사트 등 다양한 차종에서도 볼 수 있는 사양이다.

최상위급 프레스티지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 성향에 따라 속도, 연비, 주행보조 현황, 음악 콘텐츠 제목을 살펴볼 수 있다.

순정 내비게이션 지도도 볼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 콘텐츠를 디지털 콕핏에 띄우는 것은 되지 않아 아쉽지만, 소형 세단에서 이같은 기능을 접할 수 있는 것은 환영할 만 하다.

제타를 포함한 폭스바겐 디지털 콕핏은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10.25인치 크기를 갖췄고, 설정에 따라 이와 같이 노래의 제목과 해당 노래가 담겨진 앨범 커버 등을 크게 표출시킬 수 있다.

단점은 있다. 운전자가 디지털 콕핏 쪽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띄우면 8인치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수 없다. 디지털 콕핏 지도 기능을 해제해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정상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있는 애플 카플레이 화면은 디지털 콕핏 설정과 관련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2021 폭스바겐 제타 디지털 콕핏에 순정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우면 옆에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울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가속성능은 시원한 편...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없어

2021년형 제타는 1395cc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150마력(5000RPM~6000RPM)이며, 최대토크는 25.5kg.m(1400~3500RPM)다. 웬만한 시내 주행에서는 크게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는 엔진 제원이다.

가속 반응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17인치 타이어의 도심 승차감도 무난한 편이다. 뒷쪽에 토션빔 서스펜션을 장착했는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대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덜했다. 안락한 승차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소형 세단인 점은 분명하다.

아킬레스건도 있다.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가 없다는 것.

도어 핸들 아랫쪽 다이얼로 사이드 미러 위치 조절을 전동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이드미러를 자동으로 접을 수 있는 버튼은 없다. 스마트키로 차량 문을 잠글 때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접히지 않는다.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웠을 때 운전자 스스로 수동으로 사이드 미러를 접어야 하는 것은 아쉽다. 요즘 시대에는 다양한 차종에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가 탑재되는데, 제타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않아 아쉽다.

2021 폭스바겐 제타는 상대적으로 주행 감각이 무난한 편이다.

2021년형 제타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2천949만8천원, 프레스티지 모델이 3천285만1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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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10% 할인과 최대 200만원이 지원되는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 혜택을 더하면, 프리미엄 모델은 2천450만8천원, 프레스티지 모델은 2천752만1천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모두 부가세 포함, 개소세 인하분 반영).

*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시승차량을 무상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