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이달 말 데스크톱용 11세대 칩 정식 출시

인텔이 이달 말부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개발명 '로켓레이크') 판매에 들어간다. 지난 해 5월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의 내부 구조와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 적용된 Xe 그래픽 칩셋을 혼합해 14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코어 i5·i7·i9 등 3개 라인업, 총 19개 제품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며 코어 i3와 펜티엄 골드 등 보급형 프로세서는 여전히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출시된다.

■ 6년만에 새로운 아키텍처 도입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아키텍처 변화를 들 수 있다.

2015년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이후 유지됐던 아키텍처 대신 노트북용 10nm 공정을 14nm에 맞게 개량한 '사이프레스코브'(Cypress Cove)를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 출시된 노트북용 코어 프로세서가 지니는 이점도 그대로 가져왔다. DDR4-3200MHz 메모리 지원과 PCI 익스프레스 4.0, AI 성능 강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내장 그래픽 칩셋이 Xe 그래픽스 기반 'UHD 그래픽스 750'으로 바뀌며 성능 향상도 기대된다. 최하위 제품인 코어 i5-10400에서도 디스플레이를 최대 3개 연결 가능하며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이 이용하는 오픈소스 코덱인 AV1 디코딩도 지원한다.

■ 14nm에서 생산되는 마지막 데스크톱용 칩

이번에 출시되는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이 14nm 공정에서 생산하는 마지막 주류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 출시된 모바일(노트북)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모두 10nm 슈퍼핀 공정에서만 생산된다.

인텔은 10nm 기반 아키텍처를 14nm 공정에서 생산하는 이유에 대해 "14nm 공정이 지닌 강점인 동작 클록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인텔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충분히 성숙한 14nm 공정을 버리기 어렵다.

다만 14nm 공정을 선택하며 생기는 한계도 있다. 10nm용으로 설계된 아키텍처를 14nm로 가져오고 내장 그래픽칩셋 코어 수가 늘어나다 보니 오히려 최대 코어 갯수가 8개로 제한되는 것이다.

지난 해 출시된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0900K가 10코어, 20스레드로 작동했던 것에 비해 올해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11900K는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한다. 인텔은 이에 대해 "활용 가능한 자원과 이득 등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총 19개 제품 공급..한정판 없다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i5·i7·i9 등 3개 라인업, 총 19개 제품이 시장에 공급된다. 각 제품군 별로 오버클록이 가능한 'K', 내장 그래픽칩셋을 제외한 'F', 일체형 PC 등 저전력 환경을 고려한 'T' 프로세서 등이 함께 출시된다.

지난 해 출시된 Z490 메인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바이오스(BIOS) 업데이트 이후 프로세서만 교체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그러나 PCI 익스프레스 4.0 인터페이스, DDR4-3200MHz 메모리 지원 등 개선된 이점은 활용할 수 없다.

데스크톱용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장 큰 난점으로는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엘더레이크(Alder Lake)를 꼽을 수 있다.

엘더레이크는 고효율·고성능 코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DDR5 메모리와 PCI 익스프레스 5.0이 적용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대신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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